선관위 "특정당 연상" '내로남불' 문구 불허..국민의힘 "인정한 셈"

심진용 기자 2021. 4. 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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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7 재·보궐 선거 투표 독려 문구로 ‘내로남불’ ‘위선’ ‘무능’ 등의 표현을 금지했다. 특정 정당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 ‘내로남불 더불어민주당’을 공식 인정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놨다. 선관위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예령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내로남불’ 등 표현을 불허한 선관위 결정을 두고 “ ‘웃프다(웃긴데 슬프다)’는 표현 외에 더 정확한 표현은 없어 보인다”면서 “집권여당인 민주당 수호가 지나쳐, 민주당을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 인증한 선관위의 자승자박”이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임을 선관위가 공식 인정했다”면서 “선관위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국민의힘 사무처는 최근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문의했다. 선관위는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라서 사용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4·7 재·보선 과정에서 선관위 결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선관위는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내용의 시민단체 현수막을 불허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는 지난달 31일 “선관위가 유독 여당에 유리한 결정, 원칙 없는 ‘고무줄 결정’을 남발하고 있다”며 서울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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