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의 저주'는 끝났을까..이집트 미라 22구 이사가던 날
고대 이집트를 이끈 파라오(최고 통치자)들의 미라를 새 박물관으로 옮기는 행사가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3일(현지 시각) 화려하게 열렸다.
이날 저녁 카이로 시내에서는 파라오들의 미라를 새로운 박물관으로 옮기는 행사인 ‘파라오들의 황금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고대 이집트 스타일로 장식된, 미라를 실은 수송차들이 도심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의 이집트 박물관에 있던 고대 이집트 시대 18명의 왕과 4명의 왕비 미라를 2017년 개관한 문명박물관으로 줄줄이 옮겼다. 미라 22구가 금색으로 치장한 차를 타고 의장대 호위 속에 카이로 시내를 관통하는 장면이 이집트 국영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행렬은 기원전 16세기 무렵 파라오인 세케넨레 타오 2세를 시작으로 12세기 통치자 람세스 9세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집트 전성기 시절 파라오였던 람세스 2세(재위 기원전 1279~1213년), 수염을 달고 이집트를 지배한 남장 파라오 하트셉수트 여왕의 미라도 행렬에 포함됐다.
미라들은 부식과 훼손을 막기 위해 질소가 충전된 상자에 담긴 뒤 특수 충격흡수장치가 장착된 차량으로 30~40여분간 이동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에 옮겨온 미라들을 문명박물관에 영구 전시하기로 했다. 미라들은 21발의 예포를 맞으며 이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이집트 정부는 카이로를 역사 도시로 꾸며 관광 자원화하려는 구상에 따라 문명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번에 옮겨온 미라들은 추가 보존 처리를 거쳐 대형 전시실에 영구 전시된다.
한편 BBC에 따르면 이 미라들을 옮기는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이집트에 ‘파라오의 저주’를 연상케 하는 일들이 벌어져왔다. 지난달 말엔 카이로에서 한 건물이 무너져 18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26일엔 중부 소하그에서 두 열차가 추돌해 32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지난달 23일 초대형 화물선이 좌초하며 수에즈 운하가 막히는 초유의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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