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쌍용차 법정관리 조기졸업 목표

김경준 2021. 4. 4.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법원이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조기졸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법원은 쌍용차의 회생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8일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
파산보다 법정관리행에 무게
법정관리 후 인수의사 밝힌 업체 3, 4곳 달해
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뉴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대해 법원이 '법정관리 조기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 측에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조기졸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일반적으로 회생계획안 제출에만 4개월, 회생절차 종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법원은 쌍용차의 회생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채권 신고와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이 진행된다. 쌍용차가 회생채권 탕감 비율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법원이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확인해 인가하게 된다. 이 때 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원이 조율에 나서고, 이마저 실패하면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우선 회생절차와 관계없이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근로자 임금 등 공익채권 규모가 3,700억 원에 달한다. 채권단이 청산을 택할 경우,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 후 회수할 채권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쌍용차 파산 시 약 2만 명의 실직자가 예상되는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법정 관리 후 쌍용차를 인수할 의향이 있거나, 인수 의사를 표시한 후보자가 3, 4곳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에는 쌍용차의 협력업체였던 중견 업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법원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유력 투자자로 거론됐던 HAAH오토모티브가 구조조정 이후 재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3,000억원 정도 현금 투입이 가능한 일부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법정관리 하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슬림화하면 비전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쌍용차의 법정관리 돌입이 기정사실화하면서 협력업체와 임직원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미 영세한 납품업체 7, 8곳 정도가 파산했으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업체 위주로 파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또 인력 구조조정에 앞서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말 5,003명이던 쌍용차 직원수는 지난해 말 4,869명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퇴사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