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데뷔전 치른 추신수 "빅리그 포스트시즌 같았다" 무안타에도 함박웃음[SS 포커스]

장강훈 2021. 4. 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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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경험했다.

추신수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고향팀 롯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창단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한 추신수는 "첫 단추를 잘 뀄기 때문에 선수단 모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적응해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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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더 많이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경험했다. 타석에서 비록 삼진 두 개를 당했지만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타석에서 공도 많이 봤고 잘 맞은 타구도 나왔다. 우리 선수들도 쉽게 아웃 당하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 더 많은 승리를 따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개막전”이라고 자평했다.

추신수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고향팀 롯데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그는 1회와 8회 삼진으로 돌아섰고, 3회 중견수 플라이, 5회 볼넷을 골라냈다. 추신수가 네 번의 타석에서 지켜본 공은 모두 21개로 타석당 평균 5개 이상 지켜보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과 상대 볼배합 파악에 집중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타격 후에 타구를 쫓고있다. 그러나 파울.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5회말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에는 최정 타석 초구에 2루를 훔쳐 데뷔 1호 도루도 기록했다. 추신수는 “(최)정이가 홈런을 때려내는 등 타격감이 좋은 상태였지만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 추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만약 2루에서 아웃이 되더라도 6회말 공격은 정이가 선두타자로 나올 수 있어 부담없이 도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팀이 승리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모습을 도루로 표현한 셈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추신수의 야구 철학은 SSG 선수단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타자들은 비록 삼진으로 돌아서더라도 상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회까지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로 3실점하는 과정에 107개를 던진 것도 SSG 타선의 끈질김을 대변한다. 추신수는 “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동료들도 이런 모습을 보였다. 이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면 분명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결과보다 과정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하면, 팬들께 더 많은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5회 사사구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팬들의 연호도 추신수를 설레게 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경기를 많이 뛰어봤고, 극한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정규시즌 개막전이라서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공 하나하나에 선수와 관중 모두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에는 집중했지만, 응원가도 듣고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너무 행복했다”며 소년같은 미소를 지었다.
빅리그 시절에 비해 시즌 준비 루틴 중 상당부분을 생략한 탓에 아직 적응기다. 스트라이크존 역시 적응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는 8회말 몸쪽 낮은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는데, 볼로 판단하고 1루로 걸어 들어가려다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지난달 25일 삼성과 시범경기 첫 타석에서 삼진인줄 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다 타석으로 돌아온 코스와 비슷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심판들의 성향을 알고 타석에 들어가지만 KBO리그는 파악하는 단계라고 본다. 심판들께 (스트라이존 통과 여부를)여쭤보기도 하는 등 적응하는 과정으로 여기고 맞춰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타석을 맞아 주심의 삼진 판정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창단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한 추신수는 “첫 단추를 잘 뀄기 때문에 선수단 모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서두르기보다 차근차근 적응해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랜더스필드에 뱃고동 소리와 추추트레인의 경적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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