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의 힘' 뮌헨, 레반도프스키 없이도 라이프치히 꺾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4. 4. 20: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바이에른, 레반도프스키 부상 결장
▲ 바이에른, 우승 경쟁팀 라이프치히에 1-0 승
▲ 고레츠카 골 & 뮐러 도움 & 키미히 골의 기점이 된 롱패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주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미드필더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9연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바이에른이 분데스리가 우승 결정전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라이프치히와의 맞대결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1위 바이에른과 2위 라이프치히의 승점 차는 단 4점에 불과했다. 이 중요한 일전에서 바이에른은 1-0으로 승리하며 자칫 1점까지 좁혀질 수 있었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분데스리가 1위 독주 채비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사실 바이에른은 라이프치히전을 앞두고 위기에 직면했다. 대체 불가 간판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A매치 기간에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4주 결장 진단이 떨어진 것. 레반도프스키 없이 바이에른은 라이프치히를 시작으로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우니온 베를린전(7위), PSG와의 8강 2차전, 볼프스부르크전(3위), 바이엘 레버쿠젠전(6위), 마인츠전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었다.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이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선택한 원톱은 백업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었다. 그 뒤를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과 르로이 사네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레반도프스키가 빠지다 보니 바이에른의 공격은 평상시에 비해 날카로움이 덜한 모습이었다. 추포-모팅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6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공격수다 보니 자연스럽게 라이프치히 수비들은 코망과 사네의 측면 공격을 제어하는 데에 집중하는 모양새였다. 물론 추포-모팅이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회의 공중볼을 획득했고, 90%의 상당히 준수한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는 등 최전방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키핑 및 연계에 있어 준수한 활약을 펼치긴 했으나 그 이상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점유율에서 46대54로 열세를 보였고, 슈팅 숫자에서도 9대14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엔 이 대신 잇몸이 있었다. 바로 뮐러와 고레츠카, 키미히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이었다.

먼저 키미히는 카드를 불사할 정도로 성실하게 수비에 가담하면서도 소유권을 획득할 때면 양질의 패스를 전방에 공급해 주었다. 포백의 보호막 역할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담당한 키미히였다. 고레츠카는 바이에른 페널티 박스 지역부터 라이프치히 페널티 박스 지역까지 왕성한 활동량으로 오르내리며 공수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뮐러는 상대 수비 사이 사이 공간을 공략하면서 왜 자신이 'Raumdeuter(공간해석자)'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창시해냈는지를 여실히 입증해냈다.

결국 이들로부터 바이에른의 선제골이 터져나왔다. 38분경 뮐러가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순간에 맞춰서 키미히가 정교한 롱패스를 넘겨주었다. 이를 받은 접는 동작으로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 라이프치히 수비형 미드필더 타일러 아담스를 제치고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연결한 걸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온 고레츠카가 강력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바이에른 구단에게 있어 공식 대회 62경기 연속 득점에 해당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팀 역대 공식 대회 최다 경기 득점 신기록이었다. 이래저래 의미있는 골을 합작한 뮐러와 고레츠카였다.


고레츠카의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바이에른은 후반 들어 수비에 집중하면서 주중 챔피언스 리그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다급해진 라이프치히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바이에른 수비는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했고,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곁들여지면서 1-0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뮐러와 고레츠카, 키미히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승리였다. 이에 독일 최다 부수 판매를 자랑하는 '빌트'지는 뮐러와 키미히, 그리고 고레츠카에게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 2점을 부여했다(독일은 1점부터 6점까지 평점이 주어지고,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이제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상대였던 PSG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혈전을 펼칠 예정이다. 레반도프스키 없이 PSG를 꺾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키미히와 바이에른이 버티고 있는 바이에른 중원이 PSG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뮐러의 변칙적인 공격 움직임이 더해진다면 바이에른은 레반도프스키 없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