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메이저리그 보이콧하라"

이규화 2021. 4.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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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전 대통령이 지난 몇 주 간의 침묵을 깨고 또 한마디 던졌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야구는 이미 팬을 엄청나게 잃고 있고 이제 그들은 유권자 신분 확인을 원치 않는다는 급진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안 한다고 한다"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깨어있는 회사들과 함께 야구를 보이콧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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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전 대통령이 지난 몇 주 간의 침묵을 깨고 또 한마디 던졌습니다. 이번에는 미국 프로야구(MLB)가 표적이 됐습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각) "야구는 이미 팬을 엄청나게 잃고 있고 이제 그들은 유권자 신분 확인을 원치 않는다는 급진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안 한다고 한다"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깨어있는 회사들과 함께 야구를 보이콧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조지아주의 선거법 개정이었습니다. 조지아주 의회는 우편 부재자투표 시 신분 증명을 강화하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이들에게 음식과 물을 나눠주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으로 법을 개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MLB 사무국은 유색인종에 대한 투표권을 제한하는 악법이라고 비난하며 그에 대한 항의조치로 오는 7월 1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 예정이던 올스타전을 취소했습니다.

MLB 사무국의 결정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프로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올스타전 개최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완전 다른 견해를 밝힌 거죠.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편투표는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트럼프 진영과 바이든 진영이 대립각을 세운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이유도 '매우 무원칙하고 혼란스러운 우편투표'에 부정의 여지가 높다는 거였습니다. 어느 때보다도 공화당과 민주당 간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120년 만에 최고 투표율(66.5%)를 보였고 그 중 63%가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투표였습니다. 트럼프 진영은 우편투표가 본인확인 절차가 미흡해 그 주 거주자가 아니거나 이미 사망한 사람이 투표하고 중복 또는 투표 시한을 넘겨 집계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진영은 과대포장된 주장이라며 부정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공화, 민주 모두 자당에 유리하도록 선거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습니다. 비백인 유권자는 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백인 중에서도 정식 이민절차를 밟고 이미 정착해 살고 있는 유권자층에서는 트럼프 지지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들은 트럼프의 강력한 불법이민 방지정책를 지지합니다. 이들이 '사다리 걷어차기를 하는 것'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불법 이민과 체류자로 인해 이들이 미국사회에서 겪는 오해와 편견도 만만치 않은 것을 보면 전혀 이해 못할 바도 아닙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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