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OTT 상륙 임박.. "넷플릭스도 버거운데" 시장 잠식 우려

김은지 2021. 4. 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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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등과 제휴할 가능성
막강한 자본력·방대한 콘텐츠
전세계적 존재감 키우는 상황
"웨이브 등 토종 설자리 좁아져"
디즈니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국내 OTT 앱 사용자수 자료: 아이지에이웍스

국내 미디어 시장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진입이 임박하면서, 방송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연합인 웨이브와 제휴를 중단키로 했다. 또한 국내 유료방송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디즈니플러스와 사업제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막강한 콘텐츠 군단을 거느리고 있는 디즈니 사단이 KT, LG유플러스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유통될 경우,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갈 것이란 분석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국내 OTT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내 토종 OTT 및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韓 진출 임박한 디즈니플러스...웨이브와 계약 중단=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는 지난 2일 공지를 통해, 자체 웨이비 영화관(월정액 영화 상품)에서 디즈니그룹 계열의 100편가량의 영화가 권리사 요청으로 서비스가 중지된다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만 제공되는 영화리스트에는 겨울왕국과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의 영화 대다수가 포함됐다.

디즈니플러스는 앞서 지난 2019년 말에 OTT 론칭을 앞두고,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넷플릭스에 콘텐츠 제공을 끊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웨이브에 영화 공급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디즈니와의 제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그동안 국내 OTT 시장진입을 위해 SKT 계열인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유료방송 업체들과 사업제휴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디즈니플러스도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KT와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지원될 전망이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진입할 경우,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3월 전 세계 가입자가 1억명을 돌파하면서 급성장 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의 마블스튜디오가 새로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대를 준비 중에 있고,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도 예고되면서 충성도 높은 국내 팬들을 빠르게 흡수할 것이란 평가다.

◇"넷플릭스-디즈니가 국내 OTT 싹쓸이 하나"=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진입으로 OTT 사업자간 가입자 유치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디어 사업자간 자체 콘텐츠 개발을 위한 투자경쟁도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막강한 자본력과 콘텐츠 파워를 앞세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공세에 국내 토종 OTT 업체들의 고심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당장, 국내 OTT 시장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싹쓸이 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복수 OTT를 가입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시청자들이 콘텐츠 파워와 강하고 충성도가 높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디어 업계 관계자는 "OTT 시대가 태동하며 사용자들은 복수 OTT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 면서도 "토종 OTT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싸움이 될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아이지에이웍스 조사에 따르면 국산 OTT 앱 사용자의 넷플릭스 중복 사용 비율은 평균 40%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또 다른 OTT 왓챠 사용자의 넷플릭스 중복사용률은 65.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넷플릭스 단독사용률은 43.4%로 나타나 2위 웨이브와 30% 포인트 이상의 현격한 격차를 보였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까지 가세할 경우, 국내 OTT 사업자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이 불투명해진 SKT는 아마존을 강력한 우군으로 끌어들인 상태다. 아마존은 자사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 AI(인공지능) 구독형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한 SKT가 자사 T멤버십, 11번가 서비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연계하는 쪽으로 콘텐츠 동맹을 성사할지 관심사다.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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