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썩 주저앉은 목조 주택..맨손으로 잔해 헤치며 생존자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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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한옥식 목조 주택이 풀썩 주저앉은 자리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뿌연 흙먼지가 솟아올랐다.
중장비가 깊숙이 들어오지 못해 119구조대 손으로 잔해물을 걷어 올리는 작업이 50분가량 이어졌을 때 다급한 외침이 울렸다.
구조된 작업자를 들것에 눕힌 구조대가 조심스레 매몰 현장에서 빠져나가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주민들은 비를 맞으며 탄성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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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낡은 한옥식 목조 주택이 풀썩 주저앉은 자리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뿌연 흙먼지가 솟아올랐다.
중장비가 깊숙이 들어오지 못해 119구조대 손으로 잔해물을 걷어 올리는 작업이 50분가량 이어졌을 때 다급한 외침이 울렸다.
"찾았다! 여기!"
잔해 속에서 사람을 발견한 구조대원이 주먹을 치켜들자 나머지 대원들이 수색을 멈추고 한 지점으로 모여들었다.
구조대원이 '하나둘' 구령에 맞춰 겹겹이 쌓인 샌드위치 패널 조각, 단면이 영문 알파벳 'H' 형태인 철강 기둥을 파헤치자 작업자 머리에서 벗어진 안전모가 드러났다.
4일 오후 광주 동구 계림동 주택 붕괴 현장에서 네 번째이자 마지막인 매몰자가 119구조대에 발견된 순간이었다.
방역복을 착용한 구급대원 2명이 들것을 챙겨 매몰 현장으로 투입됐다.
구조된 작업자를 들것에 눕힌 구조대가 조심스레 매몰 현장에서 빠져나가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주민들은 비를 맞으며 탄성을 쏟아냈다.
"제발 모두 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곁으로 가셔야죠."
원룸 건물 옥상에서 구급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의 코끝이 빨개지고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날 붕괴 사고로 인해 낡은 주택 구조물을 철강으로 보강하던 공사를 하던 작업자 4명이 무너진 잔햇더미 아래에 한꺼번에 매몰됐다.
오후 4시 19분께 119상황실에 신고가 접수돼 오후 5시 20분께 네 번째 매몰자의 구조가 마무리됐다.
사고 발생 11분, 26분 뒤에 구조된 작업자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어느 정도 의식을 회복했다.
오후 4시 59분께 세 번째로 발견된 작업자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결국 숨을 거뒀다.
오후 5시 20분께 구조된 마지막 매몰자 또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네 명의 작업자가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찾아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신원을 파악 중이다.
공사를 의뢰한 집주인 등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도 조사하고 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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