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우리사회 4차 대유행 갈림길. 방역수칙 준수·모임 자제·백신접종 협조 당부"

김우현 기자 2021. 4. 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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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이날 오후 중대본 정례브리핑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코로나19 유행상황의 심각성을 설명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렇게 말했다.

권 차장은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전 10주가량 400명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다양한 일상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렵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환자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비수도권의 일부 지역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차장은 또 "영국, 남아공 변이 감염이 41명이 확인되어 지금까지 330여 명의 확진환자가 발견됐고 세계적으로도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모든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은 영국 변이주로 인해 3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증가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권 차장은 "지난 1년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현재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의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차장은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사람들 간의 접촉과 이동, 밀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 겨울과 달리 일상에서의 긴장감은 코로나 유행 이전과 유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차장은 "사람은 봄을 이유로 둘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는 그런 심리가 없고 피로를 모르며 상황을 가리지 않고 여유를 주지 않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코로나와의 싸움은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며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며 자칫 잠시라도 방심하면 큰 유행의 대가를 치른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4차 유행에 대비해 지난겨울 코로나19 검사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중환자병상 등 치료병상을 추가로 마련하는 대비를 해왔다고 밝혔다.  다시 유행이 커지는 경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도 했다. 

권 차장은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불필요한 모임 취소을 자제하며 예방접종 적극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차장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주기적인 환기 등과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방역수칙이고 감염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최근 다수의 집단감염 사례들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이에 따라 정부는 감염 사례가 많은 시설들 중심으로 대대적인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무관용원칙에 따라 엄벌에 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불필요한 모임과 참석 인원을 줄여달라는 당부도 했다. 권 차장은 " 많은 모임에 참가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식사나 음주를 하며 마스크를 벗게 되면 감염 확률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며 "지금은 일상생활의 모든 장소가 코로나19 감염에 위험해지고 있어 가능한 모든 모임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말했다. 

권 차장은 4월은 예방접종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시기로 6월까지 계획된 접종이 잘 마무리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의 감염이 줄고 결과적으로 중환자와 사망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 차장은 "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은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위험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상반기까지 코로나19 감염 시 치명률이 높으신 어르신들과 취약계층, 필수인력들이 모두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코로나19로부터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이미 수억 명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을 받았으며, 안전성과 효과성은 이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며 "본인의 안전과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가족들 중 예방접종 대상자가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권 차장은"여기서 상황이 더 악화되면 방역 역량의 분산으로 예방접종도 차질이 발생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더 늦춰질 것"이라며 "이미 많은 국가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저하되고 재유행을 겪고 있어 결국 고통스러운 재봉쇄에 돌입하고 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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