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朴 일가 6대 비리" 공세.. 朴 "부동산·정권심판" 맞불

이보람 2021. 4. 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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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보선
김영춘 "朴 사죄 없으면 고발"
엘시티 관련 의혹 제기 이어가
서울아파트 세입자의 글 공개
전세금 인상 의혹 차단에 나서
박형준, 당 지도부와 합동유세
김종인 등 대대적 지원에 나서
"성폭력 후계자 시장되면 안돼"
막판 표심 공략.. 굳히기 나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에도 후보 간 폭로와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후보 일가는 부정·비리투성이’라고 주장하며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 반면 국민의힘은 ‘부동산 내로남불’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굳히기’에 주력했다. 여야 지도부는 부활절인 이날 부산에 모여 지원유세를 펼치며 막판 표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을 ‘박형준·조현 일가 6대 비리게이트’로 규정한다”며 “‘1일 1의혹’ 박 후보가 제1야당의 시장후보라는 사실에 부산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5일 오후 4시까지 이러한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해명하고 시민들 앞에 사죄하라”며 “그러지 않으면 수사기관 고발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이 이날 제기한 박 후보 관련 비위 의혹은 엘시티 관련 등 부동산 투기 및 미술품·조형물 설치 관련 의혹과 딸의 홍익대 입시 청탁 의혹, 5000만원 성추문 선거공작 의혹 등이다.

김 후보 측은 자신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 두 자릿수 인상 논란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당시 아파트에 살던 세입자의 글을 공개한 것이다. 2016∼2020년 당시 세입자라고 밝힌 아이디 ‘Park’은 김 후보가 페이스북 ‘김영춘 페이지’에 남긴 입장문에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전세금이 많이 오른 상태였는데도 금액을 그대로 기간만 연장해 재계약했으며, 새 세입자도 당시 실거래가보다 굉장히 저렴하게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한 당시는 민주당이 새로운 세입자에 대해 ‘전세금 인상률을 5% 넘지 못한다’는 총선 공약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던 시기였다. 앞서 박 후보 측은 지난 1일 방송사 초청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서울 아파트 전세금을 대폭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은 “당시 5% 이상 못 올리게 다른 사람은 묶어놓고, 그 법을 내거나 강력하게 주장한 분들이 실제 전세를 낼 때 훨씬 높은 가격으로 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운데)가 지난 3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에서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왼쪽),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며 유세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야당은 정권심판론에 주력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 남구 엘지메트로시티아파트 앞에서 열린 박 후보 합동유세에서 “(부산시민들께서) ‘성폭력 후계자’를 절대 시장으로 만들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4월7일 보궐선거는 과거 오거돈 시장의 성폭력 사태로 발생한 선거”라며 “부산에서 박형준을 시장으로 만들고, 서울에서 오세훈을 시장으로 만들면 이 정부가 각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운데)가 4일 부산 남구 이기대시장 유세에서 지원 유세차 부산을 찾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등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뉴스1
김 위원장은 “이번 보선에서 반드시 문재인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며 “그 심판이 바로 박형준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는 것이고, 그것이 문재인정부 심판의 첫 신호를 부산에서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유세에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서병수·조경태·이헌승·김도읍·김태호·김기현·하태경·황보승희·안병길·김희곤·백종헌·정운천 의원, 이언주·박민식 전 의원 등 선대위 지도부와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3일에도 여야 지도부가 부산에 집결해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전날 부산대 앞 집중유세에서 “날마다 자고 일어나면 엘시티부터 별의별 의혹이 계속 나오고, 공직을 맡으면 안 되는 분(박형준)보다는 김영춘이 부산시장 훨씬 더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은 북구 구포시장 합동유세에서 “부산시민들이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이번 4월7일 압도적으로 박형준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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