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숲길에 DDP, 세빛섬까지.. 오세훈, 네거티브에 정책 맞대응

이창섭 기자 2021. 4. 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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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한강변에서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사진=이창섭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여당의 내곡동 의혹 공세에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대신 세빛섬 등 시장 재직 시절 추진한 사업들을 강조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중대결심'까지 거론하는 여당 공세에는 휘말리지 않고 자신의 과거 행정적 성과를 강조하며 승기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吳 "세빛섬 누적 이용 인원 1000만명"… 치적 강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한강변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오 후보는 4일 서울 서초구 한강변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했다. 한강변 옆으로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한강 르네상스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2014년 개장한 '세빛섬'이 자리했다.

오 후보는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강 시민공원과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가 많았고 비판도 꽤 있었지만 이제 이용이 정착됐다"며 "세빛섬 전체(누적 이용 인원)가 1000만명이고 한강시민공원은 누적 8억명 정도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에 서울에 40개 정도 하천·지천을 전부 비슷하게 꾸며놨는데 산책한 인구는 10억이 넘지 않을까 싶다"며 "시장이 되면 서울 시내 전역에 한강변 산책길과 연트럴 파크와 같은 길을 훨씬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연일 시장 재임 시절 추진했던 성과들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1일 노원구 경춘선 숲길을 찾은 오 후보는 "이곳 경춘선 숲길 한가운데 서니 감회가 새롭다"며 "제가 경춘선 숲길 사업을 구상할 때까지만 해도 이게 얼마나 성공적일지 자신은 없었는데 오면서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튿날(2일)에는 동묘벼룩시장 현장 유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언급했다. 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과 축구장을 없애냐고 일할 때는 욕 많이 먹었다"며 "(DDP로) 바꾸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꼭 가보는 명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디자인 전문 문화시설로 기획된 DDP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착공하여 2014년 개장했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3일에는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시민과 인사를 나눴다. 고척스카이돔 역시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었던 2009년 착공해 2015년 완공됐다.

오 후보는 3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여러분들이 원하는 또 다른 DDP, 한강르네상스, 고척돔, 그리고 그 이상으로 서울을 다시 살리고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쓰기도 했다.
與 '중대결심' 언급에 吳 "관심 없다"… 변수 차단하나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2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2021.4.4/뉴스1

오 후보는 여당의 후보직 사퇴 요구와 '중대결심' 압박에도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무신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앞서 2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오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오 후보는 이튿날(3일)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중대결심'에 "특별히 관심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날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장에 나서면서 처가와 관련된 내곡동 땅 의혹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4일에도 '생태탕 주인이 진술을 번복한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말에 "제 판단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뉴스를 보시고 판단하는 시민 여러분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무시 전략에는 선거가 이미 자신들 쪽으로 기울었다는 오 후보 측의 판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막바지에 여당이 꺼내든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지 않자 이를 무시하면서 선거가 혼탁하게 되지 않게 관리하려는 것이다.

최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임대료를 올린 사실이 밝혀진 것도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힘을 잃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PNR리서치에 의뢰해 3일 발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다자대결 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도는 각각 58.6%, 32.5%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15%, 휴대전화 가상번호 85%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한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조사로 진행. 응답률은 8.4%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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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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