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건 지지층 뿐"..텃밭서 주말유세한 박영선·오세훈
朴 "진심이 거짓 이기는 세상"
吳 "택시 환승할인 제도 도입"
◆ 재보선 D-2 막판 총력전 ◆
4·7 재보궐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4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은 모두 자신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유세전을 전개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노원·도봉·구로구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송파·서초·광진구를 각각 누비면서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을 선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베다니교회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린 뒤 명동성당 부활절 미사와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연합예배에도 잇달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옵소서"라고 적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듯 보인다. 박 후보는 "부활은 거짓과 불신에 대한 정직과 진심·믿음의 승리"라며 "진심과 정직과 믿음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여당엔 텃밭으로 꼽히는 노원구와 도봉구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박 후보와 함께 유세 현장을 순회하며 지원에 나섰다.
오 후보도 마지막 주말 일정을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강남권에 할애했다. 오전에는 송파구 신천동 소재 교통회관을 방문해 택시 및 버스 운송사업조합 임원진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택시 요금 인상 조정 문제와 버스·지하철·택시 등 3대 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제도 도입 등에 대해 거론했다. 오후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자신이 시장 재임 시절 건설한 인공섬인 '세빛섬'이 있는 서초구 반포동 한강시민공원을 걸었다. 그는 세빛섬 적자가 상당하다는 질문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취임 이후 2~3년간 문을 닫아걸고 열지 못하게 했다"며 "시민들의 이용을 제한해 적자가 누적됐다"고 답했다.
그가 시장 재임 시절 제안한 수상택시 제도도 다시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 후보는 "수상택시도 다른 공공 교통수단과 연계되도록 꾸준히 투자했어야 하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가 일하게 되면 지난 10년과 달리 활발하게 이용되도록 기반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구를 찾았다. 오 후보는 2030세대 유권자들과 함께 연설 릴레이를 진행했다.
[이희수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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