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재보선 최고 사전투표율.. 여야 모두 "우리가 유리" [보궐선거 D-3]

김학재 2021. 4.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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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2% 육박.. 부산은 18.6%
민주당 "진보진영 결집 시작"
국민의힘 "엄중한 민심 표출"
지지층에 투표 호소 막판 총력전
4·7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여야는 이틀간 일정으로 전날 마감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며 여론전에 집중했다. 또 본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7일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며 투표 독려를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결집력이 시작됐다"며 여론상 불리했던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국민의힘은 낙관론을 경계하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역대 재보선 최고 투표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보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4%를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184만9324명이 참여해 21.95%를, 부산시장 선거는 54만7499명이 투표해 18.65%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이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여야는 서로 유리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각종 비리와 거짓말, 특혜 의혹으로 얼룩진 국민의힘 후보를 심판하기 위한 시민들의 투표열기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시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고 경제발전을 이룰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투표율로 엄중한 민심을 보여주셨다.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돌변한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 쇼'도, 판을 흔들려는 '협박 쇼'도 이젠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2030세대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전투표율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부동산 이슈로 맞물려 공정 이슈로 확대된 터라 높은 사전투표율이 어느 진영에 유리할지는 쉽게 예측키 어려운 상황이다.

■與 "샤이진보" 野 "지지층 투표 필요"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여야 모두 서울시장·부산시장 보선 자체 판세분석과 함께 지지층 끌어모으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핵심인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여론조사 공표 전까지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열세인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샤이진보'를 언급하며 내부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에 간극이 크다는 점을 강조, 지지층 결집을 시작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전투표에서 후보 지지도가 높은 지역의 투표율이 높았던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아 시민들의 정치참여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투표율로 유불리를 따지기보다는 민심 앞에 겸손하고 끝까지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 부족했지만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가기 위해 기호 1번을 찍어야 한다는 결집력이 시작된 것"이라며 "여론조사상에서도 샤이진보들이 전화를 안 받았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서울에서의 보수진영 조직이 와해됐음을 지적, 조직 측면에서 민주당에 불리한 만큼 정권심판 여론을 발판 삼아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호소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서울 유권자 840만명 중 범여권 성향 조직 규모는 300만명인 반면, 범야권 성향 조직 규모는 120만명 정도라는 것이 당 안팎의 판단이다.

오세훈 캠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은 정권심판 분위기가 확실하게 자리 잡혔지만 문제는 그분들이 다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바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언론에 보도된 여론조사만큼 지지층이 나와서 투표를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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