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실탄 장전중..M&A로 대기업 환골탈태 잰걸음
◆ 전국민 株主시대 ④ ◆
트랜스포머 대기업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들의 변신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수단은 인수·합병(M&A) 거래인데, 올해 국내 M&A 시장 거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코로나19 등의 외부 충격 위기에 움츠릴수록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글로벌 기업 M&A에 최근 적극 뛰어들고 있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이 불어닥쳤을 때 부실 기업 정리 차원의 수동적 M&A가 늘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국내 대기업은 약정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잡고 세계 각지의 알짜 기업을 포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M&A 시장에는 거래 규모 1조원 이상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잠재매물이 5건 이상 대기 중이다.
한온시스템(10조원), 쌍용C&E(3조원), 요기요(2조원), 두산공작기계(2조원) 등이다.
코로나19에 위축됐던 국내외 M&A 시장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기업 어큐리스의 M&A 정보 부문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49%가량 축소됐지만 하반기엔 47% 이상 증가했다.
감염병 상황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M&A 시장이 고개를 드는 이유는 바로 '학습 효과'다. 경제위기 속에서 위축될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치고 나가는 업체들에 선두를 뺏길 수 있다는 걸 배운 것이다.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M&A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PEF 운용사와 협업 폭을 넓혀가고 있다. PEF 운용사가 지닌 기업가치 평가 능력과 자금력을 인수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EF가 모집한 기관투자가 자금은 97조원(출자 약정액 기준)에 달한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현금 곳간이 넉넉한 대기업들도 PEF와의 협업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기업가치 제고 방안, 국내외 기관투자가 네트워크 등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PEF들과 직접 만나 자문을 구하며 상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 M&A 시장 거래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9년 45조3053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창영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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