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적배당형에 넣었더니..1년수익률 10% 넘어
DC형·개인형 퇴직연금
4년새 2배늘어 101.6조
작년 DB형 수익률 1.9%
확정기여형은 3.5% 달해
ETF 투자 원하는 개인은
증권사로 연금계좌 옮겨
◆ 퇴직연금 투자시대 (上) ◆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난 지난해까지만 해도 DC형과 IRP 계좌를 통한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는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았다. DC형의 경우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 비율은 2019년 15.7%에서 지난해 16.7%로 1%포인트 증가했다. IRP는 25.5%에서 26.7%로 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 금융투자 업계는 퇴직연금 투자 시대에 고무된 모습이다. 여의도의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펀드나 ETF에 가입하고 싶다는 고객들 상담이 올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 NH투자, 한국투자, 삼성 등 4개 증권사에 따르면 은행·보험사에서 이들 증권사로 옮겨온 IRP 자금 규모는 2019년 1563억원에서 지난해 4374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계좌 이동 속도는 올해 더 빨라져 1~3월 세 달간 3122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 해 이동 금액의 70%를 넘긴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퇴직연금 투자가 사실상 올해 본격화한 이유는 개별적으로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 1월 중순 이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접 투자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도 은행 신용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사실상 방치돼 있는 퇴직연금을 활용하면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펀드나 ETF 투자로 개별 종목 선정에 따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수익률도 큰 영향을 미쳤다. 95.5%를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하는 DB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1.91%에 그쳤다. 반면 실적 배당형 상품 운용 비중이 16.7%에 이르는 DC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3.47%에 이른다. 실적 배당형 비중이 26.7%인 IRP는 지난해 3.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원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지난해 1.68%였지만 실적 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증시 활황 영향으로 10.67%까지 치솟았다.
연금을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18년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56%였지만 실적 배당형 수익률은 -3.82%를 기록했다. 손실 발생 우려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으로 255조5000억원의 퇴직연금 중 228조1000억원(89.3%)이 예·적금, 금리 확정형 보험, 원리금 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에 투자되고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연금센터 상무는 "실적 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용어 설명>
▷확정급여(DB)형 : 퇴직급여가 사전에 결정되는 제도. 사용자(기업)는 매년 최소 적립금 이상을 적립하고 적립금 운용 방법을 결정하며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확정기여(DC)형 : 사전에 확정된 부담액을 사용자가 근로자 계좌에 납입해주면 근로자는 자기 자금을 추가해 운용할 수 있고, 운용 결과 책임도 근로자가 지게 된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을 자기 명의의 퇴직 계좌에 적립해 스스로 운용하는 제도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변신만이 살 길…`트랜스포머 7대 기업` 주가 96% 올랐다
- LGD·롯데케미칼…1분기 `반전株` 잡아라
- 퇴직연금 실적배당형에 넣었더니…1년수익률 10% 넘어
- "주식리딩방 통해 투자하다간 큰 코 다쳐"
- 美정부 초대형 인프라 정책에 페인트社 셔윈-윌리엄스 주목 [자이앤트레터]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SK그룹, 하반기 사업 재편 닻 올렸지만…
- ‘초보 엄마’ 손연재, 지도자로서 현장 복귀… “육아에서 벗어나 선수들과 함께”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