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법인 2020년 실적-코스피] 음식료 순익 132% 늘때 운수장비 60% 뚝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2021. 4.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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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업종별 희비
의약품·의료정밀 등 매출 급증
보험·증권업 등도 수익성 개선
정유·항공·화학 등은 적자 지속
사진 설명
[서울경제]

지난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내실을 다졌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업종별·기업별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음식료 업종의 순이익이 132% 증가해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정유·항공 등 코로나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는 화학·운수장비 업종은 순이익 폭이 60% 가까이 줄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7개사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 의료정밀 등 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음식료품 등 7개 업종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의약품이 13.48%로 가장 크게 늘었고 의료정밀업종이 11.01% 늘었다. 음식료품(5.94%), 전기전자(4.32%), 통신업(2.71%)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이 포함된 운수창고업의 매출액이 16.4%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고, 화학(-12.28%), 철강금속(-8.22%), 유통업(-6.3%) 등도 매출 감소폭이 컸다.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 전기전자(56.89%), 통신업(38.27%), 종이목재(30.99%), 섬유의복(23.36%) 등 7개였다. 반면 운수창고업은 지난 2019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듯 기업별 영업이익도 상위 20개사와 하위 20개사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29.62%, 84.34%씩 늘었다. LG전자(31.15%), LG화학(117.85%), LG(71.2%), 한화(40.54%)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2조 5,6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에쓰오일(1조 991억 원), 삼성중공업(1조 541억 원), 현대중공업지주(5,971억 원) 등도 일제히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순이익이 2019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 에쓰오일(S-Oil), 현대중공업지주 등 81개 기업으로 흑자전환 기업(68개사) 보다 많았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롯데쇼핑,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98개 기업은 적자를 지속했다.

금융업의 경우 전반적으로 크게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가 금융업 47개사 중 개별재무제표를 제출한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5개사를 제외한 42개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각각 33조 2,894억 원, 24조 6,343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각각 11.8%, 8.4%씩 늘어난 결과다.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5조 4,919억 원으로 가장 큰 증가율(48.36%)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크게 확대되며 주식 거래로 인해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업(40.13%)이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지난해 위기 경영으로 내실을 다진 기업들이 올해 경기 정상화 흐름 속에서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에는 기업 매출이 줄었음에도 이익만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에 기반한 흑자 기업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경기가 회복,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기업들은 실적 호전을 향해 가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IT, 철강 등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들이 잠시 쉬어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에 대한 보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백신 효과에 이어 기업들의 투자 등이 이어지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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