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옛 국군광주병원서 5·18 아픔 예술로 '승화'

광주CBS 김한영 기자 2021. 4.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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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전시가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이후 첫 주말인 4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광주 서구의 옛 국군광주병원에도 관람객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전시장소인 국군광주병원은 1964년 개원돼 5·18 당시 계엄군과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받았던 민간인들이 치료를 받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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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국군광주병원서 GB커미션, 메이투데이 전 동시 '개최'
518민주화운동과 옛 국군광주병원 공간적 특성 해석 신작 선보여
5·18 당시 삶과 죽음 공존 옛 국군광주병원 관람객 발길 이어져
광주 서구 구 국군광주병원. 김한영 기자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전시가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한 이후 첫 주말인 4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삶과 죽음이 공존했던 광주 서구의 옛 국군광주병원에도 관람객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광주정신을 시각 매체로 승화하는 프로젝트인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이하 GB커미션)과 5·18민주화운동 특별전인 'MaytoDay'(메이투데이)가 5·18의 아픔을 간직한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전시장소인 국군광주병원은 1964년 개원돼 5·18 당시 계엄군과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받았던 민간인들이 치료를 받은 곳이다.

작가들은 오랜 기간 방치돼 황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느꼈을 무서운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를 주제로 열리는 메이투데이는 광주 출신 또는 지역에 기반을 둔 12명의 작가들이 신작과 대표작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5·18 민주화운동과 구 국군광주병원의 공간적 특성을 재해석한 신작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의료용 고무관을 사용한 김설아 작가의 설치작과 병원의 건축 요소를 작품의 형식으로 차용한 최기창의 '레인보우 장면', 회화의 추상성을 통해 산자와 망자를 기리는 강운 작가의 '마음 산책' 등이 이번에 전시되는 대표적인 신작이다.

한 관람객이 광주 서구 구 구군광주병원에 설치된 일본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신의 언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한영 기자
국군광주병원에서는 GB 커미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예술가인 이불 작가는 비무장지대에서 가져온 철조망을 활용한 신작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국적의 시오타 치하루는 성경 낱장과 실타래를 동굴처럼 엮은 '신의 언어'를 설치해 공간과 기억을 표현했다. 임민욱 작가의 '채의진과 천 개의 지팡이' 등도 전시되고 있다.

이날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은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서며 전시를 즐겼다. 한 관람객은 "사전에 예약을 통해 이번 전시를 찾게 됐다"며 "각 병실에는 상흔을 의미하는 의족을 배치해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보기 위해 경남 거창에서 찾은 우태영(50)씨도 "5·18은 언론을 통해 단발적으로 접한 것이 전부였다"며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병원에 와보니 짠하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혼자서 진지하게 관람하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대만 국적의 한 관람객은 "과거 병원이었던 곳에서 전시가 열리는 것이 신기했다"며 "작가들의 퍼포먼스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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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한영 기자] hope889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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