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TSMC의 역습, K반도체 비상 걸렸다

2021. 4.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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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 투자계획을 내놨다.

T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TSMC 투자는 삼성이 지난해 1월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 로드맵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도 지난달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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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미국 사이에서
삼성 샌드위치 안돼야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최근 향후 3년 간 1000억달러 투자계획을 내놨다.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가전제품, 스마트폰용 반도체 품귀가 가중되면서 업체 간, 국가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최근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 투자계획을 내놨다. TSMC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6%(올 1·4분기 기준)로 압도적이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 세계 2위(18%)다. TSMC 투자는 삼성이 지난해 1월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 로드맵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

세계 최대 종합반도체기업(IDM) 인텔도 지난달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파운드리 사업에 다시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1~2위 TSMC와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인텔은 새로 출범한 바이든 미국 정부를 등에 업고 있다. 인텔은 정부와 미 의회의 전폭적 지원 아래 세금감면과 각종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미국 반도체산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

반면 삼성전자는 TSMC를 추격하면서도 인텔 등 후발자의 거센 도전도 감내해야 하는 처지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2025년까지 최소 1000억달러(약 11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 대란 조짐도 심상치 않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스마트폰·가전제품 등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옮겨붙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세계시장은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일본 르네사스가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과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가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 생산량을 줄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 삼성 상황이 녹록지 않다. TSMC를 상대로 추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후발주자 인텔과도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한다. 미국이 시동을 건 한·미·일 간 반도체 동맹도 한국엔 숙제다. 미국은 오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산업계 지도자들과 만나 반도체 대책을 논의한다. 코로나19 이후 미·중 갈등, 반도체 품귀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중이어서 참석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자리에는 삼성 경쟁사인 TSMC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참석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삼성 총수의 공백은 안타까운 일이다.

미·중 간 반도체 굴기를 놓고 패권다툼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한국·대만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맞서 반도체 독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은 전기차와 반도체 강자 중국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지금은 분명 K반도체에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다. 무엇보다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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