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김수환·우익수 송우현, 초보답지 않은 홍원기 감독의 승부수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4. 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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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키움 홍원기 감독이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시즌 개막전에서 6-1로 이겨 감독데뷔 첫 승을 기록한 후 주장 박병호에게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감독으로서는 초보였지만 팀을 파악하는 능력에서는 초보를 넘어서는 번뜩임이 있었다. 키움의 신임 홍원기 감독(48)이 깜짝 선발로 투입한 선수들의 활약으로 개막 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지난 3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시즌 KBO 리그 개막전 삼성과의 홈 개막 시리즈를 모두 이겼다. 3일 화끈한 타력을 앞세워 6-1로 승리한 후, 4일 역시 5회 터진 불꽃타선의 위력으로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홍 감독은 2009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12년을 줄곧 한 팀과 함께 했지만 감독으로서는 데뷔하는 자리였다. 선임도 늦었고 초보 사령탑으로서의 우려가 있었지만 키움에서만 한 우물을 팠던 홍 감독의 선수파악 능력은 이미 무르익은 상태였다.

그 중심에는 의외의 선수들이 있었다. 3일에는 송우현(25)이 있었다. 예상을 깨고 선발 우익수로 나선 송우현은 입단 7년차지만 1군 데뷔는 지난해 했던 무명이었다.

키움 외야수 송우현(왼쪽)과 내야수 김수환. 키움 히어로즈 제공


독립야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송진우 감독의 아들로 알려진 송우현은 3일 경기에서 프로 1군 첫 안타를 쳤다. 게다가 3타수 2안타 2타점의 알짜배기 활약을 해냈다. 볼넷도 하나 고르면서 팀의 하위타순 중심 역할을 해냈다.

키움의 외야는 주전을 굳힌 이정후, 이용규 외에 주로 박준태나 허정협 등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했지만 송우현은 시범경기 기간 막판 타격감이 상승하며 홍원기 감독의 눈을 붙잡은 상태였다.

4일에는 김수환(23)은 더욱 극적이었다. 이날 김수환은 홈런 하나 포함 3타수 2안타에 2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1군 데뷔 첫 홈런이었다.

키움의 3루수는 지난해 주전으로 도약한 전병우를 비롯해 올시즌 절치부심한 김웅빈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였다. 캠프기간 퓨처스팀 선수들을 대거 올려 체크하던 홍 감독은 막판 역시 컨디션이 오른 김수환을 전격적으로 개막 엔트리에 넣고 개막전 선발로도 내보냈다. 김수환은 수비에서도 깔끔한 풋워크와 송구로 3루 쪽 타구를 연달아 막아내며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키움은 지난해 손혁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사임한 후 허민 의장의 논란과 이택근과의 진실공방 등 홍역을 치렀다. 사장 선임도 늦어 외국인 선수도 늦게 뽑는 등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초보 사령탑답지 않은 담대한 운영으로 시즌 초반 팀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아직 이름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새로운 얼굴들이 있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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