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초장기 모기지, 이르면 7월에 나온다

금융위, 주금공 등과 출시 준비
청년·신혼부부 대상 우선 도입
50년 만기 상품 등장 가능성도

[서울경제]

청년층·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만기 40년 초장기 정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이르면 오는 7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택금융공사·은행권과 함께 40년 모기지 상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목표는 7월이다. 구체적인 사안은 이달 중순 발표되는 가계 부채 관리 방안에 담길 예정이다.

금융 당국은 만기 40년 모기지 상품을 청년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가계 부채 총량 관리를 위한 규제 강화 기조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 형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조치다. 40년 모기지에 현재 30년이 최장인 보금자리론 요건을 준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금자리론은 소득 연 7,000만 원 이하(미혼이면 본인만, 기혼이면 부부 합산), 주택 가격 6억 원 이하 등의 조건을 갖추면 최대 3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만기를 늘리는 이유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40년 만기 상품으로 연리 2.5%의 3억 원 대출을 받았을 경우 월 원리금 상환 금액은 99만 원이다. 30년 만기(119만 원) 대비 20만 원(16.1%) 감소한다. 다만 상환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내야 하는 이자 금액의 총량은 불어난다.

금융 당국은 상품 출시를 위한 자금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금공은 초장기 모기지 공급을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30년 만기 주택저당증권(MBS)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바 있다.

50년 만기 모기지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미 이를 예고하기도 했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미국은 40∼50년 초장기 모기지가 있고 일본도 지난해 50년 만기인 '플랫 50' 모기지를 출시했다. 다만 40년 모기지가 주금공 보증인 반면 이 위원장이 제안한 50년 만기 상품은 국가 보증제라 재원 조달 방안 등의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상훈 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