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고수 김태석 대표 "주식리딩방 통해 투자하다간 큰코 다쳐"

강봉진 2021. 4. 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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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장에서 가장 중요한건 투자자의 멘탈관리입니다. 투자한 회사에 대해 아는 것 없이 무리한 레버리지를 쓰거나 테마만 쫓는다면 작은 위기에도 멘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재야 주식고수'로 불리는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는 "변동성이 큰 장일수록 투자에 대한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을 다니며 주식투자로 종잣돈 2억5000만원을 모은 그는 16년차 전업투자자로 자산을 300억원 가까이 불렸다. '남산주성'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여의도의 대표 주식고수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주식시장에 들어왔지만 투자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조차 모르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다"며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잘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활개치는 주식 리딩방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상당수 유사투자자문과 리딩방은 다단계구조를 갖고 있다"며 "누군가의 추천에만 의지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박판의 호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노력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책이나 검증된 유튜브 채널, 스터디모임 등을 통해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인기투표고 미인대회 같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재는 저울로, 주식을 산다는 건 한 기업의 지분을 사는 행위"라며 "결국 좋은 기업을 싸게 사려는 노력밖에 없으며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런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서 휼륭한 투자자가 되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고수도 지난해 3월 증시 급락장과 이후의 대세 상승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보유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이어서 보름만에 반토막이 됐다"며 "레버리지를 쓰지 않았고 가치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거라는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큰 동요없이 주식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은행, 증권, 건설자재, 제약, 지주회사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는데 작년 한해 수익률은 26%로 시장 수익률(코스피 30%·코스닥 44%)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이런 주식들의 투자성과가 최근 2~3년간 좋지 못했는데 결국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날이 올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와 크게 변화가 없으며 최근 건자재 관련 기업비중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 증시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싸고 좋은 주식들이 시장에 여전히 많이 있고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유동성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시장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 최근 몇년간 혁신과 성장이 시장의 화두였다면 이제 저평가 가치주 쪽으로의 시장 변화를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업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전업투자는 주식투자를 통해 직장보다 적어도 2~3배 이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을 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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