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경고 "주식 리딩방 통해 투자하다간 큰 코 다친다"

강봉진 2021. 4. 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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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김태석 대표 인터뷰
자산 300억대 재야 주식 고수
"리딩방은 다단계 구조로 위험
올핸 가치주 투자 주목할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자자의 멘탈 관리입니다. 투자한 회사에 대해 아는 것 없이 무리한 레버리지를 쓰거나 테마만 좇는다면 작은 위기에도 멘탈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재야 주식 고수'로 불리는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는 "변동성이 큰 장일수록 투자에 대한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장을 다니며 주식 투자로 종잣돈 2억5000만원을 모은 그는 16년 차 전업투자자로 자산을 300억원 가까이 불렸다. '남산주성'이란 필명으로 잘 알려진 여의도의 대표 주식 고수다. 김 대표는 "많은 사람이 새롭게 주식시장에 들어왔지만 투자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조차 모르는 투자자가 너무 많다"며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더욱 중요한 점은 잘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활개 치는 주식 리딩방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상당수 유사투자자문과 리딩방은 다단계 구조를 갖고 있다"며 "누군가의 추천에만 의지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박판의 호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주식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노력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책이나 검증된 유튜브 채널, 스터디모임 등을 통해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인기투표이고 미인대회 같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재는 저울로, 주식을 산다는 건 한 기업의 지분을 사는 행위"라면서 "결국 좋은 기업을 싸게 사려는 노력밖에 없으며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그런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서 훌륭한 투자자가 돼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 고수도 지난해 3월 증시 급락장과 이후 대세 상승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월 보유 자산 대부분이 주식이어서 보름 만에 반 토막이 됐다"며 "레버리지를 쓰지 않았고 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에 큰 동요 없이 주식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포트폴리오는 지난해와 크게 변화가 없으며 최근 건자재 관련 기업 비중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 증시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싸고 좋은 주식이 여전히 시장에 많이 있고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유동성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혁신과 성장이 시장에서 화두였다면 이제 저평가 가치주 쪽으로 시장 변화를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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