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미래투자, 코로나 뚫었다

박정일 2021. 4.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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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미래 투자를 미리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곳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도 한층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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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린 전자·IT 실적 호조
삼성 투자 5년전比 50%↑ 21조
LG·하이닉스도 대규모 베팅
"공격투자가 위기돌파 원동력"
지난 2월 1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M16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회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미래 투자를 미리 준비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곳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졌고, 신사업 육성을 위한 기업들의 투자도 한층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를 끝으로 주요 기업들의 2020년도 실적 결산이 마무리 된 가운데,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한 전자·IT(정보기술)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돋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시스템반도체와 차량용 전장사업 등을 신사업으로 적극 육성중인 삼성전자의 R&D 투자규모는 2015년(13조7000억원)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해에는 2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5년 전과 비교해 54.7%나 투자규모를 늘렸다.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힘이 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29.6% 늘어나며 여타 제조·유통업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본사(별도) 기준 직원 수도 4.0%(4233명) 늘며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였다. LG전자는 3대 주력 중 하나였던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조정·철수 등 악재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4조원의 R&D투자를 단행, 신가전과 자동차 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했다.

SK하이닉스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사업 육성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했고, 2년 전과 비교해 1조원 가량 R&D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LG전자의 경우 1년 새 31.1%(2020년 3조1950억원),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84.3%(5조126억원)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들의 성공을 본 다른 제조업들도 속속 신사업 육성 계획을 내놓고 투자를 늘리는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효성 등은 수소에너지와 모빌리티, 배터리 소재 등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64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56개 그룹의 설비투자(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는 2019년보다 9조6183억원(10.9%) 증가한 97조9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확산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99로 6년3분기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통 제조업과 신산업 관련 업종과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화장품(107)과 IT가전(105), 기계(105), 의료정밀(104) 등 소위 바이오·스마트 제조 관련 업종의 전망이 밝은 반면, 조선·부품(71) 업종과 출판인쇄(86), 정유석유화학(90)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어두웠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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