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반도체로 경기회복 주도.. 新사업 공격투자 마침내 성과

김위수 2021. 4. 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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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혁신가전 등 호조세
SK하이닉스, D램·낸드 쌍끌이
LG전자, 전장사업 위주 적자축소
전기차 배터리 기업 실적 호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를 이어간 국내 기업들이 올 1분기에 빛을 볼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 시장에서 '초격차'를 확보한 반도체 업계를 비롯, 전장사업을 위주로 사업을 개편 중인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60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에 가까운 성장률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8조8344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미국 텍사스주에 들이닥친 한파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중단되며 큰 손실을 입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수율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맴돌며 반도체 부문에서의 부진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이유는 가전,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호조세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집콕'문화가 확산되며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과 QLED TV의 판매 증가로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초 출시된 갤럭시S21 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출시한 혁신 가전제품들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면, 2분기부터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송명섭 DGB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라 반도체 부문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오스틴 라인 정전에 대한 텍사스 주정부의 손실 보상 역시 2분기 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한다. 올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3%가량 증가한 8조144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64% 성장한 1조3091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2GB 서버용 D램 반도체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2월 직전달 대비 3.5% 상승한데 이어 지난달 5%가량 올랐다.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달러, 지난 1월 약 5% 증가하고 2개월 연속으로 보합세를 이어갔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와 모바일 및 PC 수요 호조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D램 고정 거래 가격 반등과 더불어 낸드 가격 흐름 역시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렌드포스는 오는 2분기 서버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보다 약 20%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수요는 3분기 말까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최근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통해 낸드 사업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도 견고한 생활가전 사업을 밑받침으로 전장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적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 만년 적자를 기록 중인 스마트폰 사업도 과감히 중단하며 수익성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전자의 올 1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0.7% 상승한 17조782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2% 확대된 1조1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소송 등 위험요인에도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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