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미샤·에뛰드하우스가.. C쇼크에 반토막

김아름 2021. 4.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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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K-뷰티'를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심각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 감소 영향에 미샤, 이니스프리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의 매장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화장품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 1~3월에도 30개를 추가 폐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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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급감 치명타
화장품로드숍 매장수 대폭 감소
미샤 작년 164곳, 올 30곳 폐점
이니스프리도 920곳 → 656곳
H&B스토어와 경쟁서도 밀려
K-뷰티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드숍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2000년대 'K-뷰티'를 이끌었던 화장품 로드숍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타격을 심각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 감소 영향에 미샤, 이니스프리 등 주요 로드숍 브랜드의 매장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일 화장품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로드숍 브랜드 미샤는 지난해 매장 164개를 닫은 데 이어 올해 1~3월에도 30개를 추가 폐점했다. 현재 매장 수는 400여개로, 전성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도 매장 수가 2019년 920개에서 지난해 656개로 줄었다.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393개에서 2019년 275개로 100개 이상 줄었으며, 지난해에도 100여개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도 2019년 598개에서 지난해 463개로 감소했다.

코로나19사태 이전부터 중국의 한한령 등에 큰 피해를 입었던 로드숍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가속화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마스크 착용 등으로 화장품 시장 전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길거리 매장의 타격이 가장 컸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6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매장 축소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89% 감소했다. 에뛰드도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38% 줄었다.

이에 주요 브랜드들은 적자 매장을 줄이는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모두 취급하는 멀티 브랜드 편집숍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일부를 멀티브랜드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했고,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마이눙크를 열고 입점 브랜드 수를 확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미 오프라인 뷰티 시장을 장악한 올리브영 등 H&B스토어와의 경쟁은 벅차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올리브영은 현재 12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며 국내 오프라인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엔 연결 기준 매출 1조8739억원, 영업이익 1001억원을 올리며 로드숍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최근에는 시코르 등 초대형 뷰티 편집숍들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우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한 브랜드 제품만 있는 로드숍보다는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경험할 수 있는 H&B스토어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로드숍들도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변신을 하고 있지만 아직 한 발 뒤처져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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