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출신 인기 아이돌..스크린에선 '글쎄'

서정원 2021. 4.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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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데뷔작 잇따라 흥행 난항
영화 `더블패티`는 레드벨벳 아이린이 출연했으나 관객 수는 1만 3000여명에 그쳤다. [사진 제공 = KTH]
배우는 배우의 길을, 아이돌은 아이돌의 길을 걷는 게 맞는 걸까. 최근 스크린에 도전했던 인기 걸그룹 출신 아이돌들이 잇달아 좌절을 겪고 있다. 무대와 방송가에선 수많은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이지만 달라진 환경에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기존 팬덤만큼의 관객 수 확보마저 난망한 상황이다.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 리더 아이린의 스크린 데뷔작 '더블패티'는 2월 개봉해 1만3000여 명 관객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영화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가 서로 식사를 같이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아이린은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앵커 지망생 '이현지'를 연기했다. 독립영화 중에선 관객 1만명을 넘으며 선전했지만 아이린과 레드벨벳 위상을 감안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레드벨벳은 트와이스, 블랙핑크와 더불어 국내 정상급 걸그룹이고 아이린은 레드벨벳에서도 최고 인기 멤버다. 영화에서 대사 전달·표정 연기 등을 지적받았다.

걸그룹 I.O.I 출신 임나영이 출연한 '트웬티 해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했지만 1일까지 관객 수는 2300여 명에 불과하다. 연기력·연출력 등이 입길에 오른다. 영화 소재는 요즘 '뜨거운 감자'인 가상화폐로 제법 흥미롭다. 작품은 가상화폐 국제거래소를 해킹하려는 범죄집단 '유노왓'에 맞서 싸우는 젊은 화이트 해커 모습을 그렸다. 임나영은 화이트 해커 '재민'(권현빈)의 소꿉친구이자 가상화폐 사기를 당하는 아버지를 둔 '주희' 역을 맡았다.

그나마 걸그룹 베리굿의 조현이 나오는 '최면'이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작품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관객 4만명을 넘었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최면 소재 공포 스릴러 영화로, 조현은 캠퍼스 내 괴롭힘과 왕따로 고통받는 '현정'을 연기했다. 오는 15일엔 '역주행 걸그룹'으로 유명한 EXID 멤버 하니의 스크린 데뷔작이 개봉돼 기대를 모은다. 덜컥 임신한 가출 청소년 '세진'(이유미)이 유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 '어른들은 몰라요'다. 하니는 세진을 돕는 가출 4년 차 청소년 '주영'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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