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위 확정..4강 플레이오프 직행

[스포츠경향]

울산 현대모비스 숀 롱이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덩크를 하고 있다. KBL 제공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나머지 한 팀도 가려졌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막차를 탔다.

현대모비스는 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4-75로 이겼다. 시즌 32승(21패) 고지를 밟은 현대모비스는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위를 확정,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위는 6강 플레이오프 4·5위 승자와, 2위는 3·6위 승자와 대결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좀 더 일찍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KGC의 제러드 설린저를 막지 못하고 73-86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경기력이 불안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뒤를 바짝 쫓고 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맞대결이 유력한 KGC에게 완패를 당해 현대모비스의 분위기가 좋을리 없었다. 비록 하위권 팀인 삼성을 상대했지만 승패를 쉽사리 예단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에는 숀 롱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롱은 이날 37점·14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11점·6리바운드로 다소 조용했지만, 후반에만 26점·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여기에 기승호(19점·5리바운드)와 함지훈(12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의 활약까지 더해졌다.

3쿼터까지 58-51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4쿼터 막판 삼성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경기 종료 3분9초를 남기고는 72-68, 4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차이를 꾸준히 유지하던 현대모비스는 74-70에서 롱의 연속 4득점으로 순식간에 8점차까지 달아났고, 종료 1분10초를 남기고는 롱의 어시스트를 받은 함지훈이 득점에 성공, 82-73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이미 6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삼성은 김준일이 팀내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한편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부산 KT의 경기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KT가 112-111, 짜릿한 1점차 재역전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김지후의 3점슛으로 KCC가 111-110으로 승부를 뒤집을 때만 하더라도 경기가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KT가 작전타임 후 이어진 공격에서 브랜든 브라운이 김영환의 패스를 받아 골밑슛을 성공, 0.3초를 남기고 112-111로 다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가 끝났다. 브라운이 41점·12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김영환이 24점(3점슛 4개), 허훈이 10점·13어시스트로 뒤를 받쳤다. 이미 6위가 확정된 KT는 시즌 26승(27패)째를 거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