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4차 유행' 갈림길, 재확산 시 하루 1000명이상 커질 수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 찾기 어려운 상황"
"현재 상황, 대유행 본격화 직전과 유사점 많아"
"유행 커지면 거리두기 단계 올려야"
"필요하지 않은 모임 취소해달라"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며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우려했다. 권 차장은 유행 재확산 시 짧은 시간 내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1차장 대국민 담화문 발표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주일간 환자 수는 500명 내외로 그 전 10주가량 400명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도 1.0을 넘어 커지는 추세로, 유행의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차장은 “전국 각지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환자 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으며,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시킨 상황이다”고 전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도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주 영국, 남아공 변이감염이 41명 확인돼 지금까지 330명의 감염환자가 발견됐다”면서 “세계적으로도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으로모든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은 영국 변이주로 인해 3차 유행이 시작된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권 차장은 “지난 1년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현재의 상황은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직전과 유사한 점이 많다”면서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루 평균 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권 차장은 “정부는 4차 유행에 대비하여, 지난 겨울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중환자병상 등 치료병상을 추가로 마련하는 대비를 해왔다”며 “하지만 이러한 대비는 어디까지나 만약에 대비한 것입니다. 다시 유행이 커지는 경우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봄을 느끼러 나가고 모이는 것보다 감염으로부터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나와 가족을 보호하는 일에서 지치지 않아야 한다”며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어렵게 되찾은 우리의 봄은 지난 겨울보다 힘겨워질지도 모릅니다. 이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권 차장은 △언제 어디서든 내가 방역의 최일선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 △꼭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취소하고, 만나는 인원을 줄여 줄 것 △예방접종 대상자들께서 적극적으로 접종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