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회담 中 발표문엔..시진핑 방한없고 '백신협력' 왜?

최소망 기자 2021. 4. 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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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이 지난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을 마치고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이 공개한 발표문에선 우리 외교부가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이 빠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이 추가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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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공감대 '형성' 있었더라도..발표문은 자국 판단
외교부 "춘묘행동 등 백신 협력..방역당국과 협의"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한국과 중국이 지난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회담을 마치고 회담의 성과를 알리는 발표문을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이 공개한 발표문에선 우리 외교부가 강조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이 빠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력'이 추가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왕이 외교부장과 정 장관의 회담'이란 게시물을 통해 한중 정상회담 성과를 전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코로나19 협력 등 백신여권을 강조한 부분이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핵산검사·혈청검사 결과 등이 담긴 중국판 백신여권 '국제여행 건강증명서'를 출시해 국가 간 상호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 발표 자료는 물론 회담 후 정 장관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4일 "한중 외교회담 계기 양측은 코로나19 가운데서도 인적 교류 확대 필요성에서 공감하고 이러한 차원에서 방역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구체 방안을 검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측이 발표한 건강코드 상호 인증 체제 구축과 소위 '춘묘행동' 등을 포함한 백신 관련 협력은 우리 방역당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전날 외교부는 발표문을 통해 '동북아 방역협력체'에 대한 중국측의 지지가 있었다고만 전했다. 중국측과의 백신협력이 논의됐다는 사실은 중국측의 발표가 나온 이후에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양측이 같은 협의에서 서로 다른 발표문을 낸 셈이다.

또 중국 외교부 발표 중 또 눈길을 끈 부분은 우리 외교부가 발표했던 '시 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 입장 재확인'이 빠진 부분이다.

전날 외교부는 배포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결과 자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날 외교부 고위 당국자도 "시 주석의 연내 방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중국 측도 그런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발표문은 시 주석의 방한을 강조했던 것에 반해 중국 발표에서는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중국 외교부의 발표문에서 빠졌지만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분명히 논의가 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왜 발표문에서 시 주석의 방한 내용이 빠졌는지에 대해 외교부가 직접적으로 언급하기엔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외교 관련 발표문은 각국이 자국의 판단에 따라 중요시 여기는 내용을 강조해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

중국 측이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 후 시 주석 방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그간 한중이 여러 차례 공감대를 형성했던 부분이었다는 점이 이유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지만, 방한이 순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자국의 최고 지도자에 대한 동향 또는 일정을 중복해 발표하지 않으려고 했던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이 가능하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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