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다 드셨으면, 카페에 컵 '반납'하세요^^

남형도 기자 2021. 4.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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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카페서 쓰는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을까.'

쉽게 말해, 보틀 클럽인 서울 서대문구 동네 카페 8곳(까페 여름, 카페 뚤리 등)과 다른 지역 카페 세 곳(성북구 인포숍카페 별꼴, 은평구 창문카페 별꼴, 달냥 등) 어디든 리턴미컵을 빌리고 다시 돌려줄 수 있게 했다.

재활용도가 낮다, 일회용 컵을 안 쓰는 게 낫겠다, 그런 고민이 값진 실험을 할 수 있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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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줄이기 위한 서울 서대문구 동네 카페들의 '공유 실험'..깨끗히 세척해 빌려주고, 어디서든 '반납'
다시 카페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리턴미(Return Me)' 컵. 손님에게 일회용컵 대신 리턴미컵에 담아주고, 손님은 컵을 다시 카페에 반납한다. 그렇게 일회용컵 1개를 줄일 수 있다. 동네 카페들이 환경을 위한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연희동에 있는 카페 뚤리(@cafetuuli)./사진=보틀팩토리

'어떻게 하면 카페서 쓰는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일회용컵 사용이 늘었을 때, 누군가는 그런 고민을 했다. 정다운 보틀팩토리 대표(41)였다. 그는 아이디어를 냈다.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주자, 그걸 다시 받은 뒤 깨끗하게 씻자. 재활용을 잘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고민. 음료 한 잔을 주문하면 일회용 컵 하나가, 두 잔이면 두 개를 줄일 수 있는 착한 생각. 그리고 선한 용기는 이내 현실이 됐다.

다회용 컵을 '리턴미(Return Me)컵'이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카페 음료를 포장하는 손님에게 리턴미컵을 주기로 했다. 원하는 손님 누구나 '보틀 클럽' 멤버로 가입하면 리턴미 컵에 음료를 받아갈 수 있게 했다. 이름과 연락처를 10초만에 기입하면 누구나 보틀 클럽 멤버가 됐다. 간단하고 쉬웠다.

까페 여름에서 리턴미컵에 포장해 온 음료./사진=독자 제공

음료를 다 마시고 카페에 반납하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음료를 포장한 카페 뿐 아니라, 보틀 클럽에 속한 카페면 어디든 반납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보틀 클럽인 서울 서대문구 동네 카페 8곳(까페 여름, 카페 뚤리 등)과 다른 지역 카페 세 곳(성북구 인포숍카페 별꼴, 은평구 창문카페 별꼴, 달냥 등) 어디든 리턴미컵을 빌리고 다시 돌려줄 수 있게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반납하면 되는 거였다. 이른바 '우리 동네 컵 공유 시스템'이다.

돌려 받은 리턴미컵은 깨끗하게 씻는다. 세척 가이드에 따라 꼼꼼하게 씻게했다. 식당서 수저, 물 컵을 씻어서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 세계 의사, 과학자 등 공중 보건 전문가 119명도 "다회용기를 씻어서 쓰는 것만으로도 안전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시대라 혹시나 우려할까 싶어 강조하는 얘기다.

아직은 지난해, 그리고 올해 3~4월까지 실험해 본 정도란다. 그래도 당연하지만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정 대표는 "제대로 된 서비스 실행 단계는 아니지만, 규모 확장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보고 있다"고 했다.

보틀 클럽에 참여한 연희동 카페 뚤리 사장님은 "내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 뿌듯하고, 그걸 손님들과 함께하며 유대감도 깊어지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보틀 클럽에 참여하는 카페들이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까페 여름 앞에 놓인 반납 바구니. 다 마신 리턴미컵은 가게 문이 닫혀 있어도 반납할 수 있다./사진=독자 제공

손님들 반응도 좋다. 서대문구에 사는 개형제 진복이와 진구 보호자님은 "카페가 문 닫은 시간이어도, 가게 앞 바구니에 대여할 수 있고 음료값 할인도 된다"며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 피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런 업체와 서비스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끝으로 정 대표의 값진 여행은 꼭,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쓰레기'를 따라가는 여행이었다. 2017년부터 반년간 쓰레기를 따라간 결과 재활용 비율이 극히 낮다는 걸(5% 정도 추정) 알게 됐다. 재활용도가 낮다, 일회용 컵을 안 쓰는 게 낫겠다, 그런 고민이 값진 실험을 할 수 있게 했으니.
리턴미컵에 당근을 담아도 괜찮다. 돌려주기만 한다면./사진=보틀팩토리(@bottle_factory)
"재활용 마크가 있다고 알아서 쓸모 있는 물건으로 변하진 않습니다. 쓰레기가 수거된 이후 모든 과정, 재활용 된 뒤 영향까지 버릴 때마다 생각해야 합니다. 눈 앞에서만 사라질 뿐, 기나긴 쓰레기 여행은 그 때부터 시작됩니다." (정다운 대표, 쓰레기여행-테이크아웃 컵을 따라서 영상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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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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