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이 날 사랑하게 하소서" 朴·吳, 부활절 똑같은 기도?
두 후보 '청년 구애' 총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모두 선거 막판 ’2030세대'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박 후보는 막판 뒤집기 전략, 오 후보는 판세 굳히기 전략 차원에서 전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 젊은 유권자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박 후보는 청년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만19∼24세 청년들에게 매달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고 버스·지하철 요금을 40% 할인해주는 지원책을 내놓았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가 실질적인 공약에 끌려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 후보는 청년 공약과 함께 2030 세대 분노를 대변하는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집값 폭등, 저조한 취업률에 절망하거나 이른바 ‘인국공 사태’ 등으로 불공정을 느낀 청년층에게 ‘정권 심판론’을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청년들의 자유 발언을 듣고, “누가 이 젊은이들을 슬프게 했나”라는 질문으로 자신의 연설을 이어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온 배경에 젊은 유권자들의 ‘분노 투표’가 있었다고 보고, 남은 선거 기간에도 이들의 본 투표 참여 독려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30 세대 투표가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종전까지는 사전투표는 젊은 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반론도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 대한 2030세대 지지율이 박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반복해 나왔기 때문이다.
여야가 2030세대 공략에 주력하는 데는 이들이 투표율 50%를 넘길 열쇠를 가진 유권자라고 보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이들이 이번에 나서야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엔 ‘투표율 50% 이상’이 선거 결과에 더 유리할 것이라도 여야 모두 자평하는 탓도 있다. 여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30표심이 야당으로 쏠렸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여당 지지층이 두꺼울 것으로 본다. 여론 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이른바 ‘샤이 진보’가 2030 층에 상당수 깔렸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반면 오 후보 측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조직력 표를 극복하기 위해선 투표율 50% 이상은 필수적이라고 본다. 지역·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짜인 민주당의 득표력은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인수 842만명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표율이 50%(421만명)일 경우, 그 절반 가까이가 민주당 조직력 표로만 깔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오 후보를 찍을 의향을 가진 무당층 유권자가 최대한 많이 투표 참여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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