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내로남불 위선 무능 사용 안돼..특정 정당 연상"

우승준 2021. 4. 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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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3일 서울 광진구 자양3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독려 문구로 내로남불, 위선, 무능 등 표현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은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홍보국은 "최근 선관위에 특정 문구를 투표 독려 문자에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선관위로부터 이러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문의한 문구는 "투표가 위선을 이긴다" "투표가 무능을 이긴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긴다" 등 3개다.

선관위는 "(국민의힘이 문의한 3개 문구가) 특징 정당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므로 일반투표 독려용으로는 모두 사용 불가하다"고 전했다.

선관위는 또 "지난해 총선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아닌 순수한 목적의 투표 참여 권유 내용에 한해 허용한다는 방침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그 예로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100년 친일 청산, 투표로 심판하자'는 내용의 현수막 역시 허용 불가로 결정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박용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표현은 막말도 아니고, 저속한 표현도 아니다"라고 선관위 해석을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결국 선관위는 집권 여당이 위선적이고 무능하며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 아니겠느냐"며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도 했다.

오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역시 "'LH'로남불도 제가 선관위에 월요일에 문의하겠다"고 우회적으로 선관위의 해석에 반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LH로남불'은 'LH가 하면 노후 대비 ,남이 하면 불법'을 뜻하는 신조어다. LH 글자 모양이 '내'와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표현이다.

[우승준 매경닷컴 기자 dn1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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