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틀간 외국인 1조 순매수, 3200선 재탈환 가능할까

김민기 2021. 4. 4. 15: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외국인들이 4월 들어 이틀간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반도체,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간 만큼, 국내 증시에도 코스피 3200선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4월 1~2일 이틀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262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1396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4814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1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563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는 지난달 11일 1조7080억원 순매수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뉴욕 증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외국인은 올해 들어 3월말까지 코스피 8조5964억원을 포함해 9조4928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 매수했다. 두 종목의 순매수 규모는 삼성전자 8151억원, SK하이닉스 3595억원 등 1조1746억원이다. 전체 순매수 금액 중 시가총액 1위, 2위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기아차(1199억원), 현대차(729억원), 셀트리온(491억원), SK텔레콤(352억원), 엔씨소프트(257억원), LG전자(247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 순매수가 집중됐다. 반면 현대모비스(-374억원), SK이노베이션(-321억원), 하나금융지주(-288억원), 카카오(-251억원), 삼성중공업(-238억원) 등을 팔았다.

지난 2일에도 외국인의 ‘사자’에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하며 3110선에 올라섰다.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의 상승세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게 주된 영향을 미쳤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연 1.7%대에서 1.6%대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외국인이 돌아오면 국내 주식 시장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위기다. 최근 연기금 매도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박스피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작되면 연초 상승세를 탔던 코스피 분위기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외국인이 11월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행렬에 참여하자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반도체 실적 회복 기대감에 반짝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석 달 만에 돌아오면서 12월 1일 2600선을 재탈환한 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 3월말까지 삼성전자를 6조4208억원이나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순매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대란 속에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4월부터 반도체 매수 행렬이 시작되고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코스피 역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4월 달러 강세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어 낙관하기만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외국인 이탈의 주요인 중 하나 였던 달러 강세 압력이 4월에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입이 증가하는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이 역대 3월 수출액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인 가운데 수출이 잘되는 만큼 수입도 늘면서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중공업사의 수주 호조가 원화의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매년 4월에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려 달러 수급이 타이트해진다"면서 "올해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가 재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달러 수요가 늘어나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