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 효과' 작년 국내 상장사 순이익 18%↑.. 매출은 줄어

윤진호 기자 2021. 4. 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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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기아차 광주 제2공장의 완성차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기아차 광주공장 가동이 중단됐다./조선DB

작년 한해동안 국내 상장사들의 매출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 맨 효과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도 영향을 줬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중 금융사를 제외한 597개 기업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1961조763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연결기준)은 63조45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2% 늘었다.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07조407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3%, 6.4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상장사 매출액의 12.1%를 차지하고 있는데,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9.6% 늘어난 35조993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장사들이 낸 영업이익 중 3분의 1 이상을 삼성전자가 낸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7조455억원으로 15.9%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는 긴축 경영으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 셈이다.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 의약품(13.5%), 의료정밀(11%), 음식료품(5.9%), 전기전자(4.3%), 통신(2.7%) 등 5개 업종 매출은 늘어난 반면, 운수창고(-16.4%), 화학(-12.3%), 철강금속(-8.2%), 유통(-6.3%), 전기가스(-6.2%) 업종은 줄었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18개사(70%)는 당기순이익 흑자를, 179개사(30%)는 적자를 각각 냈다. 다만 적자전환 기업이 81개사로 흑자전환 기업(68개사)보다 많았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 상장사들보다 대체로 선방했다. 코스닥 법인 1003개사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조3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0% 증가했다. 매출(197조1403억원)과 순이익(4조6717억원)도 각각 3.44%, 3.9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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