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전화번호도 털렸다..페이스북 5억명 개인정보 유출

페이스북 이용자 5억여 명의 이름, 거주지,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해커서클에서 무료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향후 몇개월 동안은 사이버공격에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와 로이터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잘 알려진 한 해커서클 온라인 게시판에 페이스북 이용자 5억33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전화번호와 페이스북 아이디, 이름, 거주지, 생일, 이력,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의 사이버범죄정보회사인 허드슨 록의 공동창업자 앨런 갈은 "페이스북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가 지난 1월부터 해커서클에서 유통되고 있다"면서 "이는 페이스북에 연결된 전화번화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 사용자는 앞으로 몇 개월동안 전화번호나 거주지, 이름 등의 개인정보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의 사이버공격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유출된 데이터는) 아주 오래된 것"이라며 "2019년 8월 수정한 보안 취약점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은 과거에도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영국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정치 광고를 위해 페이스북 이용자 8000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가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해외에서 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준비가 진행 중이다. 법무법인 지향은 페이스북이 2012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 국내 이용자 33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외부업체에 무단으로 제공한 것에 대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집단 소송은 소송 참가자들이 페이스북에 개인정보 무단 제공에 따른 위자료를 청구하는 방식을 취한다.

미국 보안 전문가가 공개한 마크 저커버그 CEO 개인정보. 빨간색 표시된 부분이휴대전화 번호. [사진출처=데이브 워커 트위터]

미국의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 중에는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정보도 포함돼 있다며 캡쳐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해당 캡쳐에는 저커버그 CEO의 주소(재단 주소)와 전화번호, 결혼여부, 생년 월일 등이 기록돼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