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소집한 반도체 회의..셈법 분주해진 삼성전자

피용익 2021. 4.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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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대책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005930)의 셈법이 분주해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결책을 논의한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표명적인 배경이지만,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반도체 우선 공급이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요구받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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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대책 회의에 삼성전자 등 초청
美기업에 반도체 안정적 공급 요청할 듯
삼성전자 美공장 증설 독려 가능성도 제기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대책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005930)의 셈법이 분주해졌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결책을 논의한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표명적인 배경이지만,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반도체 우선 공급이나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요구받을 수 있어서다.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돼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 논의 테이블에 누굴 보낼지를 놓고도 고심에 빠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가안보 및 경제 보좌관들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반도체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최근 반도체 부족 상황을 점검하고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청받은 기업 명단에는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기업에 우선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GM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을 약속받으려는 게 이번 회의의 주된 목적이란 얘기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위해 삼성전자에 미국 내 공장 증설을 독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증설을 위해 170억달러(약 19조원) 규모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텍사스와 뉴욕, 애리조나 주 당국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지만, 아직까지 확정은 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백악관은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80%가 아시아에 집중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선 미국 내 생산이 늘어나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를 논의 테이블에 초청한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를 포함한 4대 핵심 제품의 공급망을 100일간 조사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국 내 반도체 자체 생산 확대를 위한 공급망 재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지난 1일에는 2조달러(약 226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중 미국 반도체 산업에 500억달러(약 5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부족 사태를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동맹국 차원의 대응을 추진한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백악관 회의에 누굴 보낼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선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부회장) 또는 최시영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스틴 공장 법인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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