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25실점' 믿기 힘든 대붕괴..텍사스는 언제 양현종을 부를까
[스포츠경향]
텍사스 마운드가 보란듯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양현종(33·텍사스)이 로스터 등록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
텍사스는 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경기에서 4-11로 대패했다.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5이닝 6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4-3으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8실점 했다. 6회 바로 등판한 조시 스보츠는 아웃 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 했고 이어 나온 존 킹이 1이닝 5안타 4실점하면서 텍사스는 6회에만 7실점 한 끝에 대역전패 했다.
텍사스는 지난 2일 개막전에서도 10-14로 졌다. 1선발로 나선 카일 깁슨이 0.1이닝 만에 4안타 3볼넷 5실점하고 내려간 뒤 좌완 테일러 헌이 2.1이닝을 막았으나 4안타 2실점, 카일 코디가 1이닝 4안타 3실점을 했다. 3회초까지 8-5로 앞서던 텍사스는 4회말 8-10으로 역전당했고 결국 대패했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서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았던 스보츠와 킹이 4일에는 필승계투조로 나가 역전패의 중심에 섰다.
텍사스의 평균자책은 개막 2경기 만에 14.06으로 뛰어올랐다. 압도적 꼴찌다. 2경기 등판한 투수 9명 중 5명이 홈런을 맞았고 실점하지 않은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좌완들은 매우 부진하다. 헌은 2.1이닝 4안타(1홈런) 2실점으로 평균자책 7.71, 콜비 앨러드는 1이닝 2안타(1홈런) 2실점으로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텍사스가 지난 2일 개막전을 앞두고 로스터에 등록시킨 투수가 바로 앨러드다. 개막 로스터 26명 중 한 자리를 비워놓고 있던 텍사스는 매우 이례적으로 개막 당일 오전 로스터를 최종 확정했다. 좌완인 양현종과 헌터 우드 중 한 명으로 예상했던 이 자리에 앨러드가 들어갔지만 부진했고 텍사스는 대패를 반복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2패 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해야 한다”고 투수들의 제구 문제를 지적했다. 안정된 제구는 우드워드 감독이 시범경기 내내 양현종을 향해 했던 칭찬이었다.
우드워드 감독은 “하늘이 무너지지는 않는다”며 이제 시즌 시작일뿐임을 강조해 큰 변화를 예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막과 동시에 밑바닥을 드러낸 투수 전력에 지적은 쏟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텍사스가 마치 데자뷰처럼 2경기 연속 마운드와 수비 때문에 졌다”고 전했다. 지역언론 ‘댈러스 모닝 뉴스’도 “돌이켜보니 개막전 경기력은 최악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마운드 붕괴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정안’을 내놔야 한다. 양현종이 1순위로 분류될 수 있다.
양현종은 현재 캔자스시티 원정에 동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특별규정으로 로스터 등록 예비자원 5명을 원정에 동행하는 ‘택시스쿼드’에 포함됐다. 텍사스가 결단을 내리면 바로 합류할 수 있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취약한 선발진 붕괴를 대비한 대체 선발 자원으로 준비시킬 것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텍사스는 개막 전까지 양현종을 멀티이닝을 소화할 불펜 자원으로 분류했다. 양현종을 선발로도 고려한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여전히 불펜 자원으로 보고 있다면 로스터 등록 시기는 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텍사스는 5일에는 우완 조던 라일스를 선발로 앞세워 캔자스시티와 경기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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