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하성 "볼 판정도 경기 일부..부모님 앞 안타 기뻐"

김민경 기자, 송경택 기자 2021. 4.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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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화상인터뷰 캡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송경택 영상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6)이 첫 선발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삼진으로 활약한 뒤 7회 투수 라이언 웨더스와 교체됐다. 샌디에이고는 7-0으로 완승하며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매니 마차도의 솔로포로 1-0 선취점을 뽑은 1회. 김하성이 흐름을 이어 갔다. 2사 후 윌 마이어스가 볼넷을 고르고,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포수의 타격 방해로 출루해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김하성이 들어섰다.

김하성은 상대 좌완 선발 케일럽 스미스와 처음 마주했다. 볼카운트 0-2로 몰리며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 3구째 파울로 공을 커트한 뒤 볼 3개를 기다리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어 7구째 시속 91.8마일 빠른 공을 공략해 좌익수 앞으로 깨끗하게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쳐 2-0으로 거리를 벌렸다.

김하성은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1에서 시속 89.6마일 직구를 공략해 역시나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생산했다. 스미스의 직구 구속이 메이저리그 투수들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의 직구를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었다.

김하성으로서는 아쉬운 볼 판정도 나왔다. 김하성은 5-0으로 앞선 4회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 3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김하성은 바뀐 투수 우완 라일리 스미스와 풀카운트 싸움을 펼치다 7구째 바깥쪽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MLB.com 게임데이상으로는 7구째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져 있었다.

김하성은 경기 뒤 "꿈꿨던 구장에서 경기를 뛴 자체만으로도 기분 좋았다. 팬분들이 반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더 힘이 났다"며 첫 선발 경기를 무사히 마친 소감을 밝혔다.

▲ 김하성이 데뷔 첫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첫 안타를 축하한다. 첫 선발인데 긴장하진 않았나.

딱히 그런 것은 없었다. 팀이 이기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새로운 구단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팀 동료들이 정말 좋아서 감독님부터 코치님들까지 다 좋다.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 것 같다.

-한국이랑 미국이랑 스트라이크존 다르다고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어떤가.

사실 7년을 한국에서 뛰고 2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적응하려는 것은 힘든 게 사실이다. 야구는 똑같다. 가능한 한 빨리 적응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어머니가 경기에 오셨는지. 미국 첫 안타 보셨을 텐데.

그렇다. 기분 좋다. 나만큼이나 잘하길 바랐던 게 우리 가족이다. 기분 좋다.

-첫 안타 후 동료들이 다 같이 축하해주던데. 매니 마차도는 공을 가짜로 관중석에 던지는 행동도 하더라.

정말 좋은 동료들이다. 계속 야구장에 오는 것이 기대된다. 선수들을 빨리 보고 싶어서 경기장에 빨리 나오고 싶을 정도다.

-혹시 마차도의 행동에 속았나.

못 봤다. 나중에 마차도가 자기가 그랬다고 말을 해주더라.

-첫 안타 기념구는 어떻게 했나.

아직 못 받았다. 케이스에 담아서 나중에 줄 것 같다.

-공을 받으면 누가 보관할 것인가.

내가 보관할 것이다. 한국 집에 전시해두는 곳이 있어서 거기에 보관하려 한다.

-첫 선발 경기지만, 한국과 미국이랑 다른 점은.

다른 점은 많은 것 같다. 그라운드나 야구장 자체도 약간 차이가 있다.

-첫 안타 치고 마음이 조금 편할까.

그런 것보다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로나 시국에 부모님이 미국에 오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부모님이 오셔서 밥을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아들이 혼자 해외에 있어서 걱정돼서 들어오신 것 같다. 가족들도 보고 싶었고, 어머님이 내가 야구 하면서 늘 뒷바라지를 해주셨기 때문에 어머니가 있는 게 편한 것 같다.

-시범경기랑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정규시즌에 하는 것이 선수로서 느끼는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

확실히 차이가 있다. 집중력이 가장 큰 것 같다. 이제 처음 선발로 나간 거라서 당연히 기분은 좋지만, 그런 것보다는 평정심을 잘 유지해서 앞으로 남은 경기를 잘해야 할 것 같다.

▲ 김하성 3번째 타석 게임데이 ⓒ MLB.com

-3번째 타석에서 본인은 볼이라고 생각해 1루로 나가려 했던 것 같은데,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게임데이상으로는 공이 빠졌던데.

아쉽긴 하다.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일단 팀이 이겼기 때문에 기분 좋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에 잘 봐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전들이 꽉 찬 상황에서 왼손 투수가 나오는 상황에 들어갈 기회가 있는데. 이런 게 본인의 루틴에 어떤 영향을 줄까.

사실 거의 한국에서는 계속 주전으로만 나가서 그런 루틴이 있었다. 일단은 내가 열심히 잘해야 계속 경기에 나갈 기회를 받는 것이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대타나 이런 게 쉬운 게 아니라서. 선발 출전을 했을 때 그런 결과를 더 낼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송경택 영상기자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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