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할나위 없었던 첫 선발 출장, 김하성 막강 SD 핵심 전력 확인

윤세호 2021. 4. 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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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안타를 친 후 웨인 커비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누구든 묵직한 긴장감과 마주할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했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날렸고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하며 팀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ML)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 굵직한 시작점을 찍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세 번째 경기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남겼다. 현지 중계진도 김하성의 침착성과 좋은 스윙 궤적에 감탄을 건넸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김하성은 1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왼손 선발투수 캘럽 스미스를 상대해 불리한 볼카운트를 극복해냈다. 0-2 카운트로 몰렸지만 스미스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유인구를 모두 참아내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절묘하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참아내는 모습에 샌디에이고 현지 해설진은 “굿 아이(Good Eye)!”라며 김하성의 선구안과 인내심을 칭찬했다. 결국 김하성은 스미스의 7구 92마일 패스트볼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빅리그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상승세는 이어졌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김하성은 볼카운트 1-1에서 스미스의 3구 90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첫 타석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2연속 좌전안타를 쳤다. 샌디에이고 현지 해설진은 김하성의 두 번째 안타 순간을 리플레이 화면으로 확인하며 “나이스 레벨스윙(Nice level swing)!”이라고 재차 감탄했다. 스윙궤적이 수평에 가깝게 형성되며 스미스의 패스트볼을 정확히 맞혔다.

세 번째 타석도 결과만 안 좋았을 뿐 과정은 빼어났다. 4회말 2사 1, 2루에서 김하성은 우투수 라일리 스미스를 상대했는데 다시 인내심을 발휘해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빠진 7구 싱커를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하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ML 공식 트래킹 데이터 시스템인 스탯캐스트에서도 스미스의 7구 싱커는 존 바깥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수비에서도 임무를 완수했다. 까다로운 바운드 타구는 없었지만 샌디에이고 시프트에 맞춰 능숙하게 위치를 이동했다. 6회초에는 조시 로하스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타구를 잡았고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1루 파울 플라이로 아웃 당한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초에 앞서 6번 타순에 투수 라이언 웨더스를 넣었다. 이미 7-0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 관리 측면에서 이뤄진 교체다. 1루수로 출장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로 수비 위치를 변경했다.

샌디에이고는 애초에 이런 청사진을 그리며 김하성을 영입했다. 김하성이 빅리그 첫 해부터 주전으로 자리매김해 활약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어느정도 적응기를 갖고 서서히 팀의 중심으로 올라서는 것도 생각했다.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4년 2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체결한 이유다.

이미 1루수 에릭 호스머, 2루수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로 특급 내야진을 구축했다. 그런데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까지 소화하는 김하성이 만능키가 될 수 있다. LA 다저스처럼 꾸준히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162경기 돌파를 응시하는 샌디에이고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김하성 역시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하고 꾸준히 성장했으며 잠재력도 남아있다. 첫 선발출장 경기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기간 1할대 타율로 고전했지만 시범경기 막바지에는 꾸준히 안타를 날리며 페이스를 올렸고 정규시즌 3번째 경기에서 이를 증명했다. 강한 동료들 사이에서 야구를 배우고 함께 정상에 오르기 위해 샌디에이고를 선택한 김하성이 세계 최고무대에서도 날개를 펼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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