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 사장 "2030년까지 아시아 대표 항공우주업체 될것"

정민하 기자 2021. 4. 4. 1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심항공교통(UAM)을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하는 업체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단연 한국항공우주(KAI)다. UAM을 구성하는 비행체·수직이착륙 등 핵심역량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047810)(KAI) 사장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AI의 발전방향 및 비전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안 사장을 비롯해 김형준 부사장, 고정익사업부문장 류광수 전무, 회전익사업부문장 최종호 전무, 미래사업부문장 한창헌 상무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AI 간담회에서 안현호 KAI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KAI는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체계종합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UAM·위성·항공방산전자 등 첨단기술 연구개발(R&D) 및 사업화로 차세대 주력 사업을 확보해 3조원 규모의 미래사업 영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향후 추진할 다섯 가지 미래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꼽았다.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비행체,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전기 항공기 등 미래 에어 모빌리티 ▲무인기 플랫폼 고도화 등 유무인 복합 체계(MUM-T) ▲독자 플랫폼 개발 및 수출·위성 수신 및 정보 서비스 등 위성·우주 발사체 ▲핵심 항전 하드웨어(H/W) 사업화·육해상 방산전자 진출 등 항공방산 전자 ▲훈련체계 및 합성전장(LVC)·디지털 트윈 및 예지 분석 등 시뮬레이션 및 소프트웨어(S/W) 등이다.

안 사장은 "우주산업은 과실을 거두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투자를 열심히 하는 동시에 차분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이 있는 중대형위성은 수출하는 것이 목표로, 특히 동남아시아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대형위성과 달리 제조분야에서 돈이 안 되는 초소형위성의 경우 날씨 예측 등 위성을 통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AI 간담회.

고정익·회전익·완제기수출 등 군수사업에서는 성능개량 및 원가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항공기 정비(MRO) 등 민수사업에서는 전략적 협력 및 다변화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 이 두 사업을 통해 7조원 규모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철 KAI 경영기획실장은 "KAI가 가지고 있는 고정익 및 회전익 설계·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2029년까지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비행체(eVTOL) 비행체를 개발하겠다"면서 "최근 여러 기업이 UAM 시장 진입을 선언했지만, UAM의 핵심 기반 기술인 비행제어에 통달한 KAI는 사실상 이미 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KAI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주 분야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고, 항공방산전자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위성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지상국·탑재체 역량 확보 및 서비스 분야에 진출한다. 또 임무컴퓨터·자동비행조종 등 핵심 항공전자 장비 자체 R&D를 진행하는 한편, 다른 방산전자 업체와 조인트벤처(JV) 및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또 유무인 복합체계가 미래 전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오는 2030년까지 탑재용 무인기 자체개발 및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형 시뮬레이션 및 S/W 분석 시장에도 진출한다. 2025년까지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기술을 적용한 훈련체계 표준 플랫폼을, 2030년까진 LVC 훈련체계를 개발한다.

합성전장훈련체계(LVC·Live-Virtual-Constructive) 개념도.

KAI는 군·민수 사업에서의 5대 주력사업 추진방향도 제시했다. 고정익 부문에선 한국형전투기(KF-X)와 신규 플랫폼 개발로 성장을 주도하고, 회전익 부문에선 소형무장헬기(LAH)와 파생형 개발로 헬기사업을 지속 확대한다. 완제기는 성능 개량 및 범정부 수출체계인 ‘팀 코리아’로 수출 재개 및 확대를 꾀하고, 민수 기체의 경우 전략적 협업과 품목·고객 다변화로 2배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MRO 시장에서는 사업구조 개편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KF-X와 LAH 사업의 양산 본격화로 수주 잔고를 2021년 18조원에서 2025년 25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매출 역시 올해 3조원 박스권을 탈피해 2025년 5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수기체 부문의 매출 회복과 완제기 수출 재개를 통해서다.

송 실장은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등 시설투자 확대와 유망기업과의 M&A 등에 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중 개발투자는 45%를 차지하는데 미래 신기술 확보, 핵심기술 자립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R&D 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