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에 잠긴 퇴직연금..증시 활황에도 90%가 수익률 고작 1%대
디폴트옵션(자동투자제도) 도입해 수익률 올려야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전년보다 소폭 올라가긴 했으나 연 2.58%에 그쳤다. 펀드 위주의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증시 활황에 힘입어 10%를 넘어섰지만 예·적금 비중이 큰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불과 1%대에 머물렀다. 원리금보장형은 퇴직연금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자동투자제도)'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투자·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춰 알아서 적당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연 2.58%로 전년(2.25%)과 비교해 0.33%p(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전년(1.77%)보다 0.09%p 하락한 1.68%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은행,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떨어진 여파다.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은 전년(6.38%)대비 4.29%p 오른 10.67%를 나타냈다. 지난해 코스피(KOSPI)가 30.75% 뛰는 등 코로나19발 폭락장 이후 V자 반등한 결과다.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2%대에 그친 이유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90%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255조5000억원으로 1년 전(221조2000억원)보다 15.5%(34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89.3%에 해당하는 228조1000억원이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됐다. 실적배당형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의 10.7%인 27조4000억원에 그쳤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DB)형은 1.91%, 확정기여(DC)형·기업형 개인퇴직연금(IRP)은 3.47%, 개인형IRP는 3.84% 수익률을 기록했다. DC형과 IRP는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적립금의 경우 DB형이 153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DC형·기업형 IRP는 67조2000억원, 개인형 IRP는 34조4000억원이었다. DB형과 DC형·기업형IRP는 전년비 각각 11.5%, 16.3% 늘었고 개인형 IRP는 35.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금투권역으로의 개인형IRP 유입이 두드러졌다.
수수료 등 연간 총비용을 기말 평균 적립금으로 나눈 퇴직연금 총비용 부담률은 0.42%로, 1년 전보다 0.03%p 하락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37만4357좌 중 연금형태 수령 비중은 전년 2.7%대비 늘어난 3.3%였으며,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 8조3048억원 중 28.4%가 연금으로 지급됐으며, 연금 수령 계좌 평균 수령액은 1억8998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려면 디폴트옵션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지식이 부족한 근로자의 노후 자산형성을 지원하고,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시장 안정성과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적격 투자 상품으로는 은퇴 준비자금 마련 등 특정 목표시점에 따라 위험자산비중을 조정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자산 배분형 상품, 인프라 투자 상품 등이 꼽힌다.
국회에서도 관련해 입법 움직임이 있었다. 안호영·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내용의 퇴직급여보장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으며,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퇴직연금은 임금후불적 성격을 갖는 자금이기 때문에 수익성에 집중할 경우 퇴직연금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디폴트옵션에 원금 보장형 상품도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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