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中시노펙 합작 '중한석화', 석유화학 신규 설비 하반기 전면 가동

권오은 기자 2021. 4. 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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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핵심 사업체인 중한석화가 올 하반기까지 석유화학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고, 전면 가동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중한석화의 설비 증설이 일부 마무리됐고, 하반기 전면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보다 생산량이 40% 늘어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만든 중국 현지 합작 기업이다.

중한석화 야간 증설작업 현장. /SK이노베이션 제공

중한석화는 앞서 2017년 10월 ▲에틸렌 30만톤 ▲PE(폴리에틸렌) 30만톤 ▲PP(폴리프로필렌) 30만톤 ▲부타디엔 6만톤 등의 석유화학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은 중한석화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마련됐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해 첫 가동에 성공했다. 이 설비는 현재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지난달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특히, 중한석화는 신규 증설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 고부가 화학제품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폴리에틸렌 설비는 오는 6월까지 증설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100% 가동할 계획이다.

중한석화는 올 하반기 증설이 모두 마무리되면, 연간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총 3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중한석화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인 220만톤 보다 36.4% 늘어나는 것이다.

에틸렌 가격 추이. /SK이노베이션 제공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프로필렌은 가전제품, 의류,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이상 꾸준히 성장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중한석화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인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에틸렌 가격은 코로나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미국 텍사스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뛰고 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해 4월 톤당 399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톤당 1133달러까지 치솟았다. 에틸렌 제품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가격-나프타가격)도 지난해 4월 평균 톤당 205달러에서 지난달 평균 538달러로 약 2배 이상 높아졌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역사상 최대의 한-중 대표 산업 협력 모델인 중한석화의 투자 계획을 축소, 중단하는 등의 변동 없이 완벽히 이행하고자 했다"며 "SK종합화학은 이번 설비 증설을 완벽히 마무리하는데 이어,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양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2013년 10월 설립됐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중한석화는 상업 가동 첫해부터 영업이익 1477억원을 기록, 공장 운영 7년만에 영업이익 약 2조3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중한석화는 또 2019년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우한 Refinery)를 인수하면서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유와 화학을 결합하는 연화일체(煉化一體)를 구축했다. 우한시 칭샨구에 위치한 우한분공사는 하루 17만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 설비를 간접 보유하면서,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중국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에 대한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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