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속도내는 백신 접종 더딘데..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

류영상 2021. 4.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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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확보전 격화되면서 국내 백신 접종이 주요국과 대비해 더딘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날로 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1일 신규 확진자 수는 4일 0시기준으로 5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닷새째 500명대 기록은 지난 1월 13일부터 17일 이후 약 3개월만이다.수도권 뿐 아니라 비수도권의 일상 공간 곳곳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고, 백신 공급도 당초 예상과 달리 차질을 빚으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3명 늘어 누적 10만527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는 지역발생이 514명 및 해외유입 29명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진행형이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감염 양상에 대해 '4차 대유행' 조짐이 보인다고 관측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모든 일상공간에서 저변을 넓히며 '4차 유행'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봄을 맞아 이동량과 접촉이 많아지면서 확진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고, 음식점·유흥업소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콜센터·물류센터처럼 밀집도가 높은 사업장, 학교와 어린이집 등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으로 가느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일반 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현 상황에서 4차 유행이 발생하면 한정된 의료진의 소진 등으로 순조로운 접종에도 차질을 빚게된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수출 제한 조처로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백신 공급 계약은 했지만 그 물량이 언제 국내에 들어올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2회 접종이 원칙인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물량을 쌓아두지 않고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1차 접종만 해도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는 만큼 먼저 1차 접종자 수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정은경 추진단 단장 겸 질병관리청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유럽연합(EU), 인도 등이 백신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등 최근 백신 수급상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도입 물량도 공급지연이 나타나고 있어 확보 해놓은 백신의 효율·효과적 사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접종계획 보완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의 백신접종은 주요국과 대비해서는 느린 것이 현실이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에서 전체 백신 접종 횟수에서 한국은 191만건으로 35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에 비해 뒤진 것은 뉴질랜드(142만명)과 일본(87만명) 뿐이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다. 한국이 도입을 확정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모두 2회 접종이 원칙이다. 얀센 백신 600만회분을 제외하면 전부 2회 접종 백신이다. 이를 접종 대상자로 환산하면 약 904만4000명분으로 이는 정부가 당초 2분기 접종 목표로 세운 1226만1400명 대비 73.8% 수준이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ifyouar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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