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소나무 아래에서 잠들고 싶어요
[경향신문]
우리 국민 65%가 수목장을 바람직한 장례방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목’으로는 소나무를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은 청명·한식과 식목일을 맞아 한국갤럽에 의뢰해 성인 남녀 13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목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수목장은 화장한 고인의 유골을 나무 밑에 안치하는 장례방법으로서 스위스·독일 등 유럽에서는 보편화돼 있는 자연장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림청이 2009년 경기 양평에 국립하늘숲추모원을 조성하면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82.0%는 수목장을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관계자는 “수목장의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응답자의 65.4%는 수목장이 ‘장례방법으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수목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자연환경과 산림의 보전’(52%), ‘고인의 완전한 자연회귀’(18%), ‘후손의 유지·관리 편리성’(17.5%) 등을 들었다.
향후 본인이나 가족이 사망했을 때 수목장을 할 의향에 대해서는 ‘그렇다’(47.7%)고 응답한 비율이 ‘그렇지 않다’(22.8%)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수목장을 하는 경우 좋은 나무(추모목)로는 소나무(56.4%)를 든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참나무(6.0%), 주목(3.9%), 잣나무(2.7%) 등이 이었다.
수목장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접근성이 좋은 곳’(27.1%), ‘관리·운영주체의 신뢰성’(24.2%), ‘우량한 수목 등 자연환경’(17.6%) 등을 꼽았다.
염종호 한국수목장문화진흥재단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수목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며, 자연친화적인 장례문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 수 있다”면서 “사람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수목장 문화가 아름다운 장례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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