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두렵다면서 이 음식은 안 바꾼다[식탐]
붉은고기나 가공육, 술과 단 음료, 가공식품 줄여야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미국인에게 가장 큰 위협은 끔찍스러운 핵무기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 저녁 당신의 밥상 위에 놓여있는 그것이다”
미국의 전문의 데이비드 루벤(David Reuben)박사가 자신의 베스트셀러 저서인 ‘영양학에 관해 당신이 항상 알고 싶어했던 모든 것’에서 한 말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먹지 못해서가 아니라 엉뚱한 것을 먹기 때문에 질병에 걸린다”고 했다. 치료보다 음식을 통한 예방이 먼저라는 의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서서히 진행되는 암도 식습관에 큰 영향을 받는다. “암이 두렵다”고 말하면서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여전히 먹고 있는 것이 문제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와 미국암연구소(AICR), 그리고 국내 국립암센터, 보건복지부가 말하는 암 예방 수칙은 공통된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붉은고기나 베이컨, 각종 술과 설탕이 든 탄산음료 등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암예방수칙’에 따르면 붉은 육류의 헴(heme) 성분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대장암의 위험을 높인다. 1주일에 400g 이하,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예방이 필요한 경우에는 1주일에 200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화구이는 더 위험하다. 장진경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 유발에는 식생활이 30~40% 연관돼 있을 정도로 음식 선택이 중요하다”며 “고기와 생선을 직접 불에 굽거나 고온조리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염분이 많은 음식도 위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지속적으로 섭취시 위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고 했다.
가공육은 염분 또한 많이 든 식품이다. 보건복지부는 가공육에 질산염, 아질산염과 같은 발암물질이 들어있을 뿐 아니라 화학첨가물이나 소금 함량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붉은 고기나 가공육은 동물성 지방도 문제다. 장진경 교수는 “동물성 지방의 경우 담즙과 반응을 하게 되면 발암물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양인이 아시아인보다 대장암·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도 동물성 지방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음료에서는 알코올 주류나 설탕이 든 가당 음료가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 국립암센터가 발행한 보고서(범세계적 관점에서의 식이, 영양 및 신체활동과 암, 2018)에 따르면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acetaldehyde)는 대장균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환되어 일부 세포 유형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술은 발암물질을 녹여 체내로 침투하는 과정을 돕고, 술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도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술을 구강암, 인후두암, 식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의 위험을 높이는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한 잔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가당음료는 술 보다 상대적으로 암과의 연관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설탕이 많이 든 음료가 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이나 설탕, 나트륨이 한 꺼번에 다량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열량 가공식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경우 다양한 암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패스트푸드, 반조리식품, 스낵류, 제과류 및 디저트, 사탕류(캔디)등이 해당된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와 미국암연구소(AICR)는 암 예방을 위한 영양 보충제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암 예방에서 영양 보충제 역할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아직 없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장기간 고용량의 보충제 복용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보고되기 때문이다.
반면 식품은 특정 비타민, 무기질 외에도 섬유소, 생리활성물질과 같은 성분이 함께 들어있어 보충제 보다 훨씬 유익하다고 권고된다. 장진경 교수는 “평소 신선한 채소를 즐겨 먹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되는 식습관”이라고 강조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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