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업인들, 비자 받기 위해 중 백신 접종

송경재 2021. 4. 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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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기업인들이 중국 입국을 위해 효과가 낮은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자국산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는 간편한 절차를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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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 남자가 2월 23일 홍콩의 한 백신 접종센터에서 중국 시노백이 제조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시노백 백신은 면역효과가 50% 수준으로 홍콩에서 택할 수 있는 다른 백신인 95% 면역효과가 있는 화이자 백신보다 효과가 훨씬 떨어져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홍콩 기업인들이 중국 입국을 위해 효과가 낮은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본토 입국을 위한 비자와 재입국 절차를 빠르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자국산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는 간편한 절차를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중국은 외국 백신이 아닌 중국 백신을 접종한 해외 방문객들에게 비자를 더 신속히 내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팬데믹 속에서 중국의 이같은 행보가 백신 국수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중국은 이를 강행하고 있다.

홍콩은 시민들에게 2가지 백신 가운데 하나를 택해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면역효과가 95%인 화이자·바이오엔텍 공동개발 백신과, 시노백이 제조한 면역효과가 50%밖에 안되는 '코로나백'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하고 있다.

백신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나지만 중국과 사업을 하는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노백의 코로나백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미 기업의 홍콩지사 경영진 가운데 한 명은 자신이 '순전히' 사업상 이유로 시노백 백신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를 받을 때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확실히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영진은 "(외국인 친구들)모두 바이오엔텍 백신이 훨씬 더 면역효과가 높은 상황에서 시노백을 맞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출장을 시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여권심사대를 거쳐야 한다.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영토가 넘어간 뒤 자치를 보장키로 한 합의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진 뒤 일부 예외를 제외하곤 홍콩발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대신 중국은 자국산 백신 접종을 비자 허가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백신에 관한 세부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비자 절차가 중국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만 적용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홍콩 시민들 대부분이 안전성 등을 이유로 중국산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지만 일부 기업 경영진은 중국 출장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걸고 있다.

반면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산 백신 접종자가 격리 없이 입국하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자에게는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서방국가인 아이슬랜드는 입국기준으로 유럽의약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를 받은 백신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백신은 두 기관 어느 곳에서도 허가를 못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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