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수다쟁이 텃새 '직박구리'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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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에 '숲속의 고요함을 깨는 시끄러운 수다쟁이 텃새'로 소개되는 '직박구리'입니다.
그런 꽃 사진 속에 우리나라의 수다쟁이 텃새 '직박구리'도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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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에 '숲속의 고요함을 깨는 시끄러운 수다쟁이 텃새'로 소개되는 '직박구리'입니다.
산수유, 매화를 시작으로 따뜻한 봄소식이 들려오며 어느덧 벚꽃까지 만개한 요즘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힘든 코로나19 상황에 추위와 미세먼지를 이겨내고 꽃피운 봄꽃 사진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 꽃 사진 속에 우리나라의 수다쟁이 텃새 '직박구리'도 등장해 눈길을 끕니다.
나태주 시인의 '산수유 꽃 진 자리' 라는 시를 보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 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 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직박구리가 빨간 산수유 열매만 축낸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직박구리는 한반도 중부 이남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번식 한계는 평안남도 이남 지역입니다. 식물의 열매를 매우 좋아하며 봄에는 식물의 꽃을 따먹고 여름에는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직박구리는 몸길이 약 27.5cm로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입니다.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지저귀는데 울음소리가 음악적이기도 하고 겨울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근한 새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새는 비행할 때도 잘 울며 한 마리가 울면 다른 개체도 울면서 모여들어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울음소리를 바탕으로 '훌우룩 빗죽새'라고도 불렀습니다. 영역을 다투거나 동료를 부를 때의 소리는 매우 시끄럽지만, 암수가 사랑할 때의 소리는 매우 예쁜 '사랑꾼'이기도 합니다.
직박구리는 '종자 분산 에이전트'로 불리기도 합니다. 약 24과 53종의 식물 열매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식물의 열매를 좋아하는 식성 탓에 자연스레 숲의 '종자 분산 에이전트'라고 불리는 것이지요.
직박구리는 참새목 직박구리과입니다. 하지만 '높이 난다'라는 뜻의 학명처럼 다른 참새목 새들에 비해 높은 곳에서 비행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무리 지어 까치를 공격할 만큼 용기도 있는 새입니다.
도심 공원에 앉아 있다 보면 가끔 직박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때론 봄바람을 느끼며 편하게 쉬고 싶은데 시끄럽게 울어대서 흥을 깨버리기도 하지만 때론 따뜻한 햇볕처럼 주위에 포근히 녹아드는 정겨운 소리를 낼 줄도 압니다.
어느샌가 서울 도심에서는 봄이 돼도 박씨 물고 오는 제비를 구경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봄이 와도 꽃은 반기지만 새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24절기의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입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입니다. 따뜻한 봄날. 햇살 잘 드는 창문을 열면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파란 하늘에 새들이 날아다니고 아침을 깨우는 새소리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2021.4.4
sco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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