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조롱 트윗 사과..운전자들 "배달 중간, 병에 소변 눴다"

송경재 2021. 4. 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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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3일(이하 현지시간) 자시 배달 직원들의 처우에 관한 비판을 조롱으로 맞받아 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아마존 배달 직원들이 운전 중 생리적인 필요를 해소할 길이 없어 플라스틱 병에 소변을 누기도 한다는 주장을 조롱한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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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배달직원이 지난해 3월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배송을 위해 대형 트롤리를 밀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3일(이하 현지시간) 자시 배달 직원들의 처우에 관한 비판을 조롱으로 맞받아 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자책골' '부정확'하다는 표현을 동원했다.

아마존 배달 직원들이 운전 중 생리적인 필요를 해소할 길이 없어 플라스틱 병에 소변을 누기도 한다는 주장을 조롱한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의 사과는 지난달 마크 포칸(민주·위스컨신) 하원의원이 올린 아마존의 노동조합 설립 저지 의도를 비판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거론하는 트윗을 조롱한데 대한 것이었다.

당시 포칸 의원은 아마존 직원들이 화장실 갈 짬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은 이에 대해 트윗을 통해 "플라스틱 병에 소변을 본다는 걸 정말로 믿는 것은 아니죠, 그렇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아마존의 트윗은 그러나 곧바로 엄청난 역풍을 맞았다.

비난 트윗이 봇물을 이뤘고, 아마존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내용도 상당했다.

특히 미 온라인 매체 '디 인터셉터'가 아마존 배달 직원들이 화장실 갈 틈도 없다는 내부고발 기사를 실으면서 아마존은 궁지에 몰렸다.

인터셉터는 아마존 관리직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배달직원들이 배달을 나가면 화장실을 갈 수가 없어 소변을 보기가 어렵고, 일부는 변비까지 생긴다고 폭로했다.

아마존은 역풍이 거세자 꼬리를 내렸다.

아마존은 "많은 운전자들을 생각지 못하고 대신 물류센터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치중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혀 이 문제가 배송 직원들에게만 국한된 문제로 믿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마존은 이어 "이는 자책골이었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포칸 의원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그러나 운전자들이 제 때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것은 "교통체증이나 지역 교통망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역문제로 폐쇄된 공중화장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차량공유업체 우버, 배송업체 UPS 등과 관련해 비슷한 문제에 대한 수많은 트윗을 링크해 자사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마존은 이어 "이 문제가 업계 전반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면서 "아직 해결방안은 찾지 못했지만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아마존의 이날 트윗은 앨러배마주 베세머 창고의 아마존 직원 약 6000명이 노동조합 설립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주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며 노조 설립이 성공하면 미국내에서 최초로 단체협상력을 갖는 아마존 노조가 생기게 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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