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에 울려 퍼지는 태권도 기합 소리

YTN 2021. 4. 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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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안의 작은 도시국가로 교황청을 품은 바티칸.

'성 비오10세 소 신학교'에 다니는 예비 사제들이 태권도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는 신부님이라니, 어딘가 낯선 조합인데요.

교황청에 태권도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인류를 위한 봉사하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태권도 시범공연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년 뒤에도 태권도 시범공연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론 교황청 직원들의 눈을 사로잡았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예 10단을 받은 이른바 '유단자'이기도 합니다.

이후 교황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탈리아태권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돈 안젤로 마지스트렐리 / 성 비오10세 소 신학교 총장 : 이 수업의 장점에 대해 들었을 때 신체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즉 육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까지 조화로운 성장을 내재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것을 훌륭하게 생각해 (학교의) 교육 프로젝트에 포함하는 제안을 즉시 수락했습니다.]

바티칸 신학교에 처음으로 개설된 태권도 수업.

무도 수업이지만 이 수업은 조금 특별합니다.

이기기 위해 배우는 무술이 아니기 때문이죠.

[안젤로 치토 / 이탈리아 태권도 연맹 회장 : 이탈리아 태권도 연맹과 바티칸의 관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교황님을 위한 헌병 훈련을 시작하면서 맺고 있었으며, 그들은 교황님의 안전을 지키며 태권도를 수련합니다.특히 바티칸에서 신학생들을 위한 스포츠와 태권도 과정을 허가한 것은 처음인데, 이것은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한번에 30명의 학생까지도 수업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주 2회, 한번에 8명의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힘든 시기인 만큼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태권도가 예비 사제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필립 / 태권도 수강생 : (태권도는) 아름다운 스포츠입니다. 우리의 건강과 몸의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죠.]

[돈 안젤로 마지스트렐리 / 성 비오10세 소 신학교 총장 :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실제 신부들과 같거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련하는 몸과 마음, 에너지, 그들의 내면의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을 지도하는 건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이자 유럽태권도선수권 챔피언인 레오나르도 바실레 코치.

선수 시절 누구보다 치열하게 국제무대에서 경쟁했지만, 바실레 코치의 태권도 수업은 늘 마음의 수련에 도움이 되는 한마디로 마무리됩니다.

[레오나르도 바실레 / 코치 : 우리는 때로는 경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기거나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렇게 임한 사람들의 자세가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헌신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타인에 대한 희생 등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 더 사랑받는 태권도.

바티칸을 넘어 이미 이탈리아 전역에는 600개 이상의 태권도장이 있고, 어린이와 성인을 모두 합쳐 5만 명 이상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바실레 / 코치 : 아직은 바티칸 태권도 연맹이 없는데 언젠가 바티칸 출신의 선수를 올림픽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안젤로 치토 / 이탈리아 태권도 연맹 회장 : 저는 언젠가 바티칸의 학생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태권도 명예 10단을 받은 교황에 이어 언젠가는 교황청에서도 훌륭한 태권도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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