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기술업체들, 앤트 상장 중단 뒤 IPO 줄줄이 철회

송경재 2021. 4. 4.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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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앤트그룹 상장 중단조처가 중 기술업체들의 기업공개(IPO)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사상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산하 핀텍업체 앤트그룹 상장을 11월초 중국이 갑작스레 막아선 것이 계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타마켓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간편하게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던 중국 당국의 정책은 앤트그룹 상장중단을 계기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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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국 핀텍기업 앤트그룹의 상장이 지난해 11월 갑작스레 중단된 뒤 중 기술업체들의 상장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10우러 29일 저장성 항저우의 앤트그룹 본사. 사진=로이터뉴스1

중 스타시장 상장 중단 기업 수, 2019년 스타시장 출범 이후 누적 규모 /사진=이스트머니, FT

중국 당국의 앤트그룹 상장 중단조처가 중 기술업체들의 기업공개(IPO)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상하이 스타마켓에 상장하려다 계획을 취소한 중 업체들의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스타마켓은 뉴욕 나스닥 시장을 중국에 만든다는 목표로 2019년 7월 출범했다.

스타시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에만 76개 업체가 IPO 신청절차를 중단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한 달 전에 비해서도 2배 넘게 폭증했다.

스타마켓 상장 절차가 중단된 업체 수는 모두 180 곳을 넘는다.

상장 철회는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사상최대 IPO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리바바 산하 핀텍업체 앤트그룹 상장을 11월초 중국이 갑작스레 막아선 것이 계기다.

중국은 그때부터 자본시장 규제를 다시 강화하기 시작했고, 이후 상장 기준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12개에 불과했던 상장 중단 기업 수가 이후 급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이후 주식시장이 폭등하면서 전세계 IPO가 대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이같은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스타마켓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간편하게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던 중국 당국의 정책은 앤트그룹 상장중단을 계기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앤트그룹 전만 해도 스타시장에 상장하려는 업체들은 중국 증권관리위원회(CSRC)에 필요한 재무서류만 제출하면 신속한 상장이 가능했다.

독립 애널리스트 프레이저 하위는 "스타시장은 정말로 개혁을 위한 전진을 의미하는 것이었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하위는 중국 금융시장이 점점 더 개방적이 되고 시장지향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앤트 상장 중단을 기점으로 중국이 이같은 흐름을 되돌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전과 달리 중국 규제당국이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에 요구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CSRC 소식통에 따르면 CSRC 전략은 '3보 전진 뒤 2보 후퇴'했다. 이에따라 스타시장 IPO 둔화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상장을 기다리는 업체 수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이스트머니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현재 상장을 기다리는 중국 업체 수가 2300곳에 육박한다. 지난해 속도로 IPO가 진행되면 이들 업체가 모두 상장되기 위해서는 4년이 걸린다.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중단되면서 중국 역내 자본시장을 발전시키겠다던 중국 당국의 목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미국이 미 회계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은 미 주식시장에서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역내 자본시장 발전 필요성이 시급해진 터라 규제 강화에 따른 IPO 중단 급증은 중국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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